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가전 사업에서 1조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 특수가 거의 없는 데도 프리미엄 시장 공략으로 상반기 동안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 괄목할 만하다. 3분기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에어컨 등의 판매 호조로 실적이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 생활가전과 TV를 판매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2분기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남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2분기에는 코로나19 위기로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지 못했지만 올해는 생활가전 수요 회복이 가팔라지며 실적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도쿄올림픽 개최로 인한 ‘올림픽 특수’가 제한적이고 각종 원자재 수급난이 겹쳤음에도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을 내세운 마케팅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 업계에서는 3분기에도 CE 부문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름철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에어컨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북미 시장에서 이상 기후현상이 발생하면서 에어컨 출하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 부문은 올 2분기 인도·베트남 등에서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출하량이 줄어들었음에도 영업이익 3조 원대를 사수한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 스마트폰 비수기인 2분기에 3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갤럭시A 시리즈’를 비롯한 중저가 모델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고가 중심의 제품 라인업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대폭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갤럭시워치3’ 등 웨어러블 기기와 ‘갤럭시버즈’ 등 액세서리의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3분기에는 IM 부문의 실적이 다시 개선돼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 50조 원을 달성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다음 달 언팩 행사를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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