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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시승] 현실이 된 미래…아우디 전기차 서두 연 e-트론

일상에 최적화된 성능 돋보여…세단같이 부드러운 주행감

버추얼 사이드미러는 적응기간 필요…짧은 주행거리도 개선점





다수의 완성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를 말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다. 아우디의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이트론(e-tron) 55 콰트로는 이런 섣부른 편견을 깨는 망치였다.

이트론의 외관은 기존 아우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 시리즈의 아름다움을 계승했다. 로봇 청소기를 연상케 하는 초기 전기차들이 표현할 수 없는 디자인 언어를 간직하고 있다. 그렇다고 새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8각형 형태의 앞면 그릴은 널찍한 디자인으로 순수 전기 모델의 디자인 특징을 살렸다. 이뿐만 아니라, 배터리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표시해주는 도어 실과 블랙 인레이, 배기 파이프가 없는 디퓨저 등으로 전기차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처음 이트론의 운전석에 앉았을 때는 이질감이 느껴졌다. 사이드 미러가 있을 자리에 초소형 카메라가 있기 때문이다. 이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촬영하는 영상을 차 내 버츄얼 사이드 미러로 보는 식이다. 버츄얼 사이드 미러는 공기 역학을 고려한 요소다. 이트론은 이를 통해 전폭을 15cm가량 줄이고 0.27의 항력 계수를 달성했다. 야간이나 비가 올 때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었지만, 원근감이 안 느껴져 익숙해지기까지 이틀 가량이 걸렸다.

주행을 시작하니 전기차 특유의 시원시원한 가속감에 더해 편안한 승차감이 인상적이었다. 거친 엔진음 없이 위이잉 하는 소리만 내며 미끄러지듯 나아갔다. 전기차로는 드물게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돼 고급 세단 같은 주행감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트론에는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가 탑재돼 최고 출력 360마력, 최대 토크 57.2kg·m의 힘을 발휘한다.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408마력, 67.7kg·m까지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최고 속도는 200km/h(안전제한속도)이며 제로백은 6.6초다.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5.7초로 줄어든다. 배기가스는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충전 속도 역시 경쟁력을 갖췄다. 이트론에 탑재된 95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12개의 배터리 셀과 36개의 배터리 셀 모듈로 구성돼 있다. 충전소에서 완속(AC) 및 급속 (DC) 충전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 시 최대 150kW의 출력으로 약 30분이면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특히 이트론은 감속 중 90% 이상의 상황에서 전기 모터를 통해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다. 운전을 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것이다.

주행 거리는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들보다는 아쉬운 편이다. 한번 완충으로 300km 가량을 달릴 수 있다. 이틀에 걸쳐 서울 중구에서 인천공항까지 왕복 140km를 주행하고, 시내에서 70km 가량을 운전하고 잔여 주행 거리는 90km쯤이었다. 이 과정에서 에어컨을 끈다든지 전비를 높이기 위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편차가 있겠지만, 주차를 할 때 센서 등 보조시스템도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거슬렸다.

이트론은 아우디가 전기차 시대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디디게 한 모델이다. 도심의 일상을 채우는 자동차로는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한다. 아파트 단지에 우주선 소리를 내며 진입할 때 꽂히는 주변의 호기심 어린 시선은 덤이다. 이트론 55 콰트로의 가격은 1억1,7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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