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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양궁 막내들의 반란...첫 3관왕 쏜다

김제덕·안산 남녀 랭킹라운드 1위

신설 '혼성단체전' 출전 티켓 따내

개인·단체전 등 싹쓸이 도전 기회

23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남자 개인전 랭킹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김제덕 선수가 활을 쏘고 있다. /도쿄=권욱 기자




2020 도쿄 올림픽부터는 남녀 개인전·단체전 금메달 4개에 혼성단체전이 추가돼 양궁에 걸린 금메달이 5개로 늘었다. 자타공인 세계 최강 태극궁사들에게는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에 도전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그 도전 티켓을 남녀 양궁 대표팀 막내들인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이 거머쥐었다.

김제덕은 23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남자 개인 예선 랭킹라운드(순위 결정전)에서 72발 합계 688점을 쏴 64명의 출전 선수 중 1위로 본선에 올랐다. 안산은 이보다 앞서 열린 여자 랭킹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대표팀은 랭킹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남녀 선수 각각 1명에게 혼성전 출전 자격을 주기로 했다.

23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랭킹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안산 선수가 활을 쏘고 있다. /도쿄=권욱 기자


김제덕과 안산은 24일 오전 9시 30분부터 열리는 혼성단체전 본선에서 짝을 이뤄 새 역사 창조를 향한 첫 번째 관문을 노크한다. 혼성전에서 우승하면 이번 대회 한국 첫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되게 된다.

이날 김제덕은 대표팀 맏형 오진혁(현대제철), 에이스 김우진(청주시청)을 모두 제쳤다. 오진혁은 681점으로 3위, 김우진은 680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1위 자리에 오르며 기세를 올린 김제덕은 후반전 마지막 6엔드를 앞두고 김우진에게 2점 차로 쫓겼지만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마지막 6발을 모두 10점에 꽂았다. ‘천재 막내’로 불리는 김제덕은 일희일비하지 않는 타고난 대범함을 갖춰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여자부 안산은 72발 합계 680점을 쏴 지난 2019년 6월 강채영(현대모비스)이 세운 세계기록(692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리나 헤라시멘코(우크라이나)가 기록한 올림픽 양궁 여자 랭킹라운드 기록(673점)을 25년 만에 경신했다.

여자 궁사들은 장민희(인천대)가 677점으로 2위, 강채영이 675점으로 3위에 오르면서 개인전 본선 대진도 좋아졌다. 1~3위를 휩쓴 덕에 8강까지는 한국 선수끼리 맞붙지 않는다. 장민희와 강채영은 4강에서 만날 수 있고 안산은 결승전에 올라야 한국 선수를 볼 수 있다.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한편 여자 랭킹라운드 경기 중 러시아 선수 스베틀라나 곰보에바(23)가 잠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기온 33도에 햇빛이 강해 체감온도는 38도에 달한 가운데 곰보에바는 72발을 다 쏜 뒤 점수를 확인하다 갑자기 실신했다. 그는 곧 의식을 찾았고 러시아 대표팀은 세계 13위 곰보에바가 예정대로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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