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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아이돌? 알고보니 '디지털휴먼'이네

기술력 앞선 게임업계 공격 투자

게임캐릭터, 가상인간으로 탈바꿈

메타버스·엔터분야 진출 등 추진

'거울 세계' 앞세워 신사업 공략


게임업계가 그동안 쌓아온 그래픽 기술을 활용해 ‘진짜 사람’에 가깝게 구현한 ‘디지털 휴먼’으로 메타버스 시장에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휴먼이란 인공지능(AI) 챗봇과 컴퓨터 그래픽 기술 등을 합쳐 만든 가상 인간이다. 주요 게임업계는 디지털 휴먼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에 공격적인 투자까지 더해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오랜 기간 게임 속 정교한 가상 캐릭터를 제작하며 개발 노하우를 쌓은 만큼 기존 메타버스의 그래픽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거울 세계’로 신사업을 공락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디지털 휴먼 ‘한유아’를 공개했다. 한유아는 지난 2019년 출시된 가상현실(VR) 게임 ‘포커스온유’의 여주인공이다. 게임 속에서는 3D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모습이었지만, 이번에 공개된 그의 모습은 실제 사람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다. 스마일게이트가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에스파’의 인공지능(AI) 아바타, 가상인간 ‘빈센트’ 등을 제작한 자이언트스텝과 손잡은 결과다. 자이언트스텝의 AI 기반 버추얼 휴먼 솔루션과 실시간 콘텐츠 솔루션을 적용해 한유아를 가상 인간으로 탈바꿈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디지털 휴먼으로 탈바꿈한 한유아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한유아를 가상 아이돌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고, 올 연말에는 유튜브 채널도 만들어 가수로도 데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디지털 휴먼 ‘수아’ 제작사 온마인드를 인수한 넵튠은 최근 가상 아이돌 제작사 ‘딥스튜디오’와 ‘펄스나인’에 투자하며 기술력 강화에 나섰다. 딥스튜디오는 딥페이크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시작해 최근 디지털 아이돌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펄스나인은 딥리얼 AI 기술을 기반으로 ‘이터니티’라는 디지털 걸그룹을 만든 회사다. 딥리얼이란 가상 얼굴을 만든 뒤 영상과 합성하는 기술이다. 실존하는 사람의 얼굴을 덧씌우는 딥페이크 기술에 비해 윤리적인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게 장점이다. 넵튠 관계자는 “우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하고, 장기적으로는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캐릭터로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휴먼은 최근 메타버스가 각광 받으면서 관심이 높아졌지만, 사실 게임업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시도해 온 ‘오래된 미래'다. 엔씨소프트(NC)는 ‘디지털 액터'를 키우기 위해 지난 2016년 일찌감치 모션캡쳐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넥슨 또한 같은 해 서든어택2 캐릭터 ‘미야’를 실제 사람처럼 구현해 코오롱스포츠 래쉬가드 모델로 내세우기도 했다.

게임업계는 실사와 비슷한 수준의 외형 제작 기술과 더불어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휴먼을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인플루언서로 육성하기에 유리하다. 실제 한유아, 미야 등 게임업계가 시도하는 디지털 휴먼들은 대부분 게임 속 캐릭터들이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디지털 휴먼 제작에는 주로 언리얼·유니티 등 게임 개발에 사용하는 엔진이 쓰인다”며 "게임업계는 그동안 쌓아온 캐릭터 개발력을 바탕으로 가상 인플루언서를 배출해 게임 이외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진출하려고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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