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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헝다그룹, 23일 1,000억 채권 만기…디폴트 우려 커진다

29일에도 560억원 만기 도래

파산땐 글로벌 경제에 충격파

당국 채무조정 개입 할수도

지난 16일 중국 광둥성 선전의 헝다 빌딩 앞을 마스크를 쓴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다음 주 파산이냐, 회생이냐의 갈림길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중국 정부가 나서 채무 구조 조정을 통해 위기를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다만 헝다의 부담 능력 대비 과다한 부채는 남아 있어

긴급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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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현지 업계와 외신들에 따르면 헝다는 오는 23일과 29일 각각 8,350만 달러(약 980억 원)와 4,750만 달러(약 560억 원)의 채권 만기를 맞는다. 앞서 20일에는 은행의 일부 대출이자도 지급해야 한다. 헝다의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내 보유 현금은 거의 바닥난 상태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헝다의 주가는 올해만 80% 폭락했다. 수중에 돈도 없고 증시에서의 조달도 불가능한 셈이다. 지난 15일 미국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헝다의 등급을 ‘CCC’에서 ‘CC’로 낮췄다. 이 회사의 총부채는 3,050억 달러(약 360조 원)로 집계됐다.

헝다의 디폴트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광둥성 선전의 회사 본사 앞에 몰려들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헝다도 14일 “유동성 부족으로 만기 채무를 이행하기 어려워져 투자자·채권자와의 협상이 결렬되면 디폴트가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공시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헝다가 리먼브러더스식의 파산으로 비화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헝다의 파산에 따른 사회 충격을 우려해 중국 정부가 개입한다는 것이다. 사실 헝다의 최대 채권자는 국유은행들이다. 외신들은 당국이 시중은행에 20일 돌아오는 대출이자를 받지 말도록 요구했다고 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헝다가 은행과 대출 롤오버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7년 광둥성 광저우에서 설립된 헝다는 부동산 사업으로 돈을 번 후 금융·헬스·여행·스포츠 등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했다. 2019년 전기차 업체까지 세우는 과욕을 부렸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자금 부족에 시달렸는데 마침 중국 정부가 긴축에 나섰고 최근 경기 둔화와 주택 판매 감소까지 겹치면서 궁지에 몰리게 된 것이다. 실제 헝다가 파산을 선언한다면 중국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도 큰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홍색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기업 부실 확산의 고리를 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파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왕단 항셍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헝다는 망하게 두기에는 너무 크다”며 “중국 정부가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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