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미군 기지인 독일 공군기지에 머무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여성 2,000여 명이 임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CNN은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 현재 1만 명의 아프간 난민이 수용돼 있다”며 “이중 약 2,000명의 여성이 임신 중이고, 22명의 아기가 태어났다”는 공군기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곳에 임시 체류 중인 여성 3,000명 중 약 3분의 2가 임신 중”이라면서 “더 많은 의료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아프간 난민들의 임시 체류가 연장됨에 따라 공군 기지의 의료 시설이나 물품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임시 텐트의 3분의 2만이 난방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이 문제로 꼽힌다. 난방 시설이 부족하면 임신부와 신생아는 추위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CNN에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가 유럽에서 가장 큰 미국 기지 중 하나지만, 그렇게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미군이 지난 31일까지 아프간 카불 국제공항을 통해 대피시킨 아프간 국민은 12만4,000명에 달한다. 람슈타인 공군기지에는 현재 1만명 정도가 체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있는 아프간 난민 중 일부가 홍역에 걸리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1일간 입국을 중단해 독일기지에 난민들이 더 오래 머물게 됐다. 난민의 미국 입국 중단 조치는 오는 10월 9일까지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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