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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 하나" "결혼 못하나"…30대 男 절반이 미혼

통계청,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60세 이상 본인·배우자 일하는 비중 늘고 자녀 도움 줄어

'비혼주의' 확산에 30대 전체 미혼율은 42.5%로 증가

한 노인이 뒷짐을 지고 서 있다. /서울경제DB




60세 이상 고령자 5명 가운데 3명 꼴로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본인 또는 배우자가 일을 하며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이 26.8%로 꾸준한 증가세에 있는 반면 자녀 등이 도움을 주는 비중은 줄어드는 양상이다. 또한 ‘비혼 현상’ 확대 영향으로 30대 남성의 절반이 미혼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자 중 본인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은 57.7%로 지난 2015년(49.7%) 대비 8%포인트 늘었다. 이외에 타인이 마련하는 경우는 29.9%, 타인과 본인이 함께 마련하는 비중은 12.4%였다.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인구 비중은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했다.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은 고령자의 경우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이 82.4%에 달했다.

이처럼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인구 비중이 늘어난 배경에는 이전 세대보다 대학 진학 비중이 높고 노후 대비가 비교적 잘돼 있는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층 진입이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본인 또는 배우자의 일을 통해 생활비를 마련하는 고령자 비중은 2010년 20.9%에서 2015년 23.4%, 2020년에는 26.8%까지 늘어났다. 자녀의 도움을 받는 고령자 비중은 2010년 25.1%에 달했으나 2015년에는 16.3%, 2020년에는 10.7%까지 줄어들었다. 공적 연금에 의존하는 비중은 2010년 6.2%에서 2020년 11.2%로 두 배가량 뛰었다. 금융자산으로 마련하는 경우는 같은 기간 4.1%에서 3.1%로,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의존하는 비중은 2.1%에서 2.0%로 줄어들었다. 한편 나이가 들수록 본인 또는 배우자의 노동을 통해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신 자녀 도움·국가 보조에 의존하는 비중이 늘었다.

‘비혼 현상’ 확대 속 미혼 인구 비중 또한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30대는 42.5%를 기록해 2015년 대비 6.2%포인트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40대(4.3%포인트)와 50대(2.5%포인트)가 그 뒤를 이었다. 30대의 미혼 인구 비중은 1990년 조사 당시 6.8%에 그쳤으나 △2000년(13.4%) △2005년(21.6%) △2010년(29.2%) △2015년(36.3%) 등 큰 증가 폭을 보이고 있다. 특히 30대 남성 미혼 인구 비중은 50.8%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2015년(44.2%) 대비 6.6%포인트 늘어났다. 30대 여성 미혼 인구 비중 또한 같은 기간 28.1%에서 33.6%로 5.5%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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