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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안맞으면 따돌림 당할까”…근심 깊어진 학부모들

12~17세 소아청소년 백신접종 계획 발표에

"완벽히 안전성 검증 안돼 부작용 우려"

"안 맞으면 또래 집단서 따돌림 "걱정도

전문가들 백신 접종 관련 의견 엇갈려

고3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지난달 9일 서울 노원구민체육센터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 씨는 코로나19 백신을 아이에게 접종시킬지 말지 고민이다. 2학기 개학 이후 학교에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백신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A 씨는 “백신이 어린 남학생한테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안 맞으면 확진되거나 따돌림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접종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 18일부터 12~17세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학부모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부작용이 걱정되지만 미접종으로 인한 불이익에 대해서도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학부모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을 우려하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전날 정부는 12~17세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접종은 강제 사항이 아니고 대상자와 보호자의 동의가 있을 때만 개별적으로 이뤄진다.

대다수 학부모는 자녀들의 백신 접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직장인 B 씨는 “기저 질환이 없는 12~15세 남자아이의 경우 코로나19에 걸리는 것보다 백신을 맞았을 때 심근염 진단을 받을 확률이 높다는 해외 연구 결과를 봤다”며 “부작용이 발생하면 누가 책임질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에게 도박하듯 접종하기는 싫다”고 말했다. 고1 자녀를 둔 학부도 C 씨도 “성인들의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청와대 청원을 도배하고 있는데 안전성 검증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녀에게 백신 접종을 시키는 것이 너무 꺼림칙하다”고 했다.



접종을 안 한다고 해도 걱정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또래 집단 사이에서 접종 여부를 놓고 따돌림이 발생할 수도 있고 학교에서 접종 강제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학부모 D 씨는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미접종자에게 책임이 갈 수도 있고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다며 아이가 접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고3 학생도 개별 접종이라고 했지만 접종률이 90%를 넘어 사실상 의무 접종이 됐다”며 “만 12~17세 역시 개별 접종이지만 자가격리 불안 등을 고려하면 분위기상 의무 접종이나 다름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고3 접종 사례에서도 보듯 12∼17세 청소년도 원활한 학교 생활을 위해서는 같이 접종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당뇨병 같은 기저 질환 환자들 말고 아주 건강한 아이들까지 일률적으로 맞히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안전성 측면을 고려해 청소년은 꼭 필요한 사람들만 맞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교원 및 학부모 단체들은 접종 여부에 따라 차별을 하거나 따돌리는 분위기가 없도록 교육 당국이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학생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접종 여부가 갈릴 수 있는데 이에 따라 차별하는 분위기가 생기지 않도록 교육 당국이 세심히 지침을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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