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해외 투자 사업에서 3조 원이 넘는 자산 손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이 가스공사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5년간 가스공사가 투자한 해외 사업 중 총 11개 사업에서 3조 8,338억 원의 자산 손상을 기록했다. 특히 2017년 한 해에만 호주 GLNG 사업에서 1조 2,736억 원의 피해를 입는 등 6개 사업에서 1조 7,304억 원의 손상차손을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연도별로 2016년 1조 49억 원, 2018년 1,031억 원, 2019년 5,337억 원, 2020년 4,617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보유 자산에 손상 징수가 발생하면 손상 검사를 수행하고 자산의 회수 가능액이 장부 금액에 미달하는 경우 같은 금액을 손상차손으로 회계 처리하고 당기손익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한다.
가스공사 측은 이 같은 손실 사유로 유가 하락, 사업 환경 변화, 원유 생산 전망 하락 등을 제시했다. 이에 엄 의원은 “예상 가능한 지역 리스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추진한 이라크 아카스와 만수리아·사이프러스 탐사 사업과 부실한 경제성 전망으로 손실을 입은 인니 크롱마네 탐사 사업은 가스공사의 해외 사업 신뢰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엄 의원은 이어 “민간 기업에 비하여 시장 메커니즘에 덜 민감하다는 공기업의 특수성을 맹신한 방만한 투자 경영이 결국 수조 원을 손해 보는 결과를 낳았다”며 “해외 자원 투자 사업에 대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의 전망과 리스크 관리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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