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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금리 뛰자 회사채 발행 "빨리, 더 많이"

SK텔레콤·현대제철·GS 등 서둘러

이번주만 수요예측 1조5,000억원

더블유게임즈 등 저신용 회사는

대규모 미매각 발생…신뢰도 추락





시중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뛰자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과 현대제철·GS 등 대기업과 우량 회사를 가릴 것 없이 장기자금을 조금이라도 금리가 낮을 때 조달하려는 발걸음이 빨라지며 이번 주만 1조 5,400억 원에 이르는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이 진행된다. 금리 상승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에 더블유게임즈 등 저신용 회사는 대규모 회사채 미매각이 발생했고 금융시장의 신뢰도가 거듭 추락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만기를 20년까지 늘린 장기 회사채 1,500억 원을 조달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SKT는 수요만 충분하면 회사채 발행 규모를 2,000억 원까지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데다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내년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일찌감치 차입 구조를 장기화해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GS도 이날 5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에 나서 만기가 30일인 단기자금(CP)을 3~5년짜리 장기자금으로 차환할 방침이다. 확보한 자금은 바이오기업 휴젤 인수에도 일부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은 21일 2,000억 원 규모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역시 5년과 7년, 10년으로 만기를 늘렸으며 주문이 많으면 최대 4,000억 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도 연말에 돌아오는 차입금 상환을 앞두고 21일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시장 수요를 타진하기로 했다.



올해 회사채 시장의 주간 평균 수요예측 규모는 1조 원 안팎이었는데 이번 주 1조 5,000억 원 이상으로 급증한 것은 최근 금리 급등세를 반영한다. 3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1.908%까지 치솟으며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뤄 기업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현금을 확보하려 애쓴다”며 “최근에는 신규로 회사채 발행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에 유통되는 채권이 없는 기업들은 발행 금리나 수요 확보에서 불리한 경우가 많아 미리 시장에 얼굴을 알리려는 것인데 회사채 시장 환경이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는 뜻이다. 올해만 종근당과 펄어비스·컴투스·ADT캡스·에코프로비엠·삼성바이오로직스·디티알오토모티브·더블유게임즈 등이 회사채 시장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금리 변동성이 커지며 회사채 발행 기업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채 3년물과 금리 차이를 보여는 회사채 스프레드(AA-등급 3년물 기준)는 지난 19일 46.5bp(1bp=0.01%포인트)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이상 확대됐다.

신용 등급 A 이하의 저신용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시설 투자 및 인수합병(M&A) 자금을 조달하려던 더블유게임즈(A-)는 전날 500억 원 규모의 첫 회사채 발행을 위한 모집에 나섰으나 70억 원어치만 주문이 들어오는 수모를 겪었다. 이달 초 디티알오토모티브(A)도 1,500억 원 모집에 수요가 1,080억 원에 그쳐 회사채 발행이 오히려 신용도 추락을 부추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대형 증권사의 자금 조달 담당 임원은 “투자자들의 채권 평가 손실이 커져 신규 자금 집행이 어려워진 분위기”라며 “신용 등급과 금리, 업종에 따라 수요 확보를 둘러싼 편차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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