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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TDF…디폴트옵션 타고 몸집 확 키운다

1년만에 순자산 2배까지 늘어

여야 도입 합의에 자금유입 기대

"요건 규제완화 등 추가조치 필요"

/이미지투데이




여야가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에 합의하면서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적격 TDF 요건 규제 완화와 외부 평가 강화 등 상품성 보완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TDF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4조 6,834억 원에서 올해 현재 9조 6,684억 원으로 약 2배 가까이 급증했다. TDF는 젊을 때는 주로 위험자산, 은퇴 시점에는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각 운용사는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라는 자산 배분 곡선에 맞춰 연령별 위험·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한다. 생애 주기에 따라 자산 배분을 한다는 독특한 방법론을 바탕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국내 TDF 시장에는 지난 3년간 총 5조 6,286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특히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법안소위원회가 디폴트옵션 도입을 골자로 하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 처리에 합의하면서 TDF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폴트옵션은 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다른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았을 때 사전에 약정된 ‘적격 투자 상품’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제도다. 적격 투자 상품에는 TDF 등 5개 상품군이 포함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TDF가 노후 자금 투자에 특화돼 있다는 점에서 디폴트옵션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대표적인 선례로 거론된다.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에 따르면 지난 2019년말 기준 미국 DC형 가입자 중 TDF 보유 비율은 78%에 달한다. 민주영 키움투자자산운용 이사는 “현재 국내 근로자의 40% 이상이 상품 운용 지시를 제대로 못 하는 상황”이라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국내 TDF 대다수의 성과가 좋은 만큼 디폴트옵션 도입을 계기로 TDF로의 자금 이동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TDF가 디폴트옵션에서 주류로 정착하려면 상품성 보완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적격 TDF 요건 완화가 대표적이다. 금융 당국에서는 △운용 기간 내내 주식 비중이 80%를 초과하지 않고 △목표 시점 이후 주식 비중이 40%를 넘지 않는다면 적격 TDF로 분류한다. 적격 TDF는 DC형 퇴직연금 계좌에 100% 편입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TDF 상품 다양화를 위해 이 ‘40·80%룰’을 손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민 이사는 “규제로 인해 TDF 위험자산 편입 비중이 40~80%로 묶여 있어 상품 간 차별성이 크지 않다”며 “다양한 TDF 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간 단위에서 자체적인 글라이드패스 모형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국내 대다수의 자산운용사들은 외국계 기관의 글라이드패스를 차용해 TDF를 굴리고 있다. 그러나 외국 기관의 모형은 모두 외국인들의 생애·소득 주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두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의 사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TDF가 글라이드패스에 따라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모니터링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TDF에서 5년 이상의 장기 수익률 데이터가 나오기 시작한 상황”이라며 “수익률이나 위험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외부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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