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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3% 뛴 베트남펀드…잠시 휴식기 갖나

수익률 美·유럽 등 앞질렀지만

오미크론 변수에 최근 4.5% 뚝

상장사 이익개선 흐름은 이어져

당분간 10%안팎서 조정 가능성

지난 10월 베트남 호찌민시의 모습./AFP연합뉴스




올해 선진국을 뛰어넘는 상승률을 뽐냈던 베트남 증시가 뒷걸음치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유입으로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면서 최근 5%가량 미끌어졌지만 상장사의 이익 개선 흐름은 지속되고 있어 10% 안팎에서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22개 베트남 펀드는 연초 이후 43.7%의 수익률을 올렸다. 중화권(63.1%)에는 못 미치지만 북미(26.4%), 유럽(14.7%) 펀드 성과를 큰 보폭으로 앞서며 투자자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수익률 급등으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올 들어 22개 베트남 펀드에서는 5,123억 원이 빠져나갔다.

올해 베트남 증시는 파죽지세로 치솟으며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달 3일 VN지수는 1,443.32에 거래를 마치며 올해 들어서만 30.8% 뛰었다. 지난해 3월 저점(659.21)과 비교해서는 2배 뛴 것으로 지난달 신흥국 증시가 평균 3.6% 하락하는 와중에도 VN지수는 2.4% 반등하면서 지난달 말 1,500선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베트남 정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시가총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은행과 부동산 섹터가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그린 것이 활황의 배경이다. 여타 국가와 달리 안정적인 물가를 유지한 베트남은 정부가 은행에 인센티브를 줘가면서 대출을 장려했고 풀린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면서 중소형 건설사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베트남판 동학개미 운동’이라 부를 만큼 뜨거웠던 개인들의 투자 열풍도 지수를 떠받친 요소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11월까지 개설된 주식 계좌 수가 이전 3년간의 기록을 추월했고 베트남의 15세 이상 노동 가능 인구의 주식시장 참여율도 3%에서 7%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상장사의 실적 호조와 강한 수급 요인이 결합하면서 올해 베트남 증시 수익률이 월등히 높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베트남은 2.9% 성장을 이뤘고 경제·산업의 중심지인 호찌민시가 봉쇄되면서 3분기에는 6.2% 역성장했지만 제조업 경기회복에 힘입어 올해 4.8%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흥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펼쳤던 베트남 증시가 오미크론이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당분간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재봉쇄 가능성 우려가 고조되고 있고 미국의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우려로 신흥국에 대한 호감이 되살아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VN지수는 첫 대유행 이후 세 번의 재유행 과정에서 8~12%의 조정을 겪었으며 부쩍 커진 오미크론발 경제 불확실성에 최근 고점 대비 4.5% 빠진 상태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VN지수가 새 고지에 올라섰지만 이달 불편한 이슈들이 산재해 이를 확인한 뒤 대응해도 늦지 않다”며 “불안한 대외 환경과 달리 펀더멘털은 양호해 VN지수가 1,400선을 밑돈다면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가장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한 베트남 펀드는 우량주에 투자하는 ‘삼성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UH[주식형]Ce’로 올해 77.6%의 성과를 올렸다. 이외 소비재·금융·부산 섹터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키움베트남투모로우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F’와 장기 고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에 투자하는 ‘KB베트남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클래스’가 각각 61.8%, 56.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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