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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적도기니




아프리카 대륙은 중서부 해안선이 동쪽으로 쑥 들어갔다가 내려가며 만을 이룬다. ‘기니만’이다. 기니는 북아프리카에서 주로 쓰이는 베르베르어로 ‘흑인의 땅’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 일대에 국명에 ‘기니’가 들어간 나라가 세 곳에 이른다. 그중 적도기니는 적도 근처에 있는데 카메룬·가봉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인구는 120만 명, 면적은 남한의 4분의 1 정도 된다.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적도기니도 서구의 식민지였다. 1968년 스페인에서 독립하자마자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응게마 대통령의 독재정치가 시작됐다. 이어 1979년 조카인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음바소고 대통령도 현재까지 철권통치를 하고 있다.

적도기니는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우리에게 이름을 알린다. 음바소고는 2013년 8월 북한으로부터 ‘국제김정일상’을 받았다. 이 상은 ‘세계 자주화와 평화 위업 실현, 인류 문화 발전에 기여한 인사’에게 시상한다는 명분으로 만들어졌다. 북한이 인권 침해와 독재로 얼룩진 인물에게 이런 상을 준 것은 취지에 어긋난다.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였던 적도기니는 1996년 유전 발견으로 단숨에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나라로 올라섰다. 음바소고의 아들인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망게 부통령은 원유 판매 대금을 빼돌려 해외에서 호화 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9년 외신은 스위스 정부가 망게로부터 압류한 25대의 슈퍼카를 경매에 부친다고 보도했다. 망게는 미국에서 부정 축재했다가 적발된 자산을 강제 매각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미 법무부는 매각 대금 중 일부를 적도기니 국민을 위한 백신 구매 비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중국이 적도기니에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중국이 이곳에 기지를 구축하면 미국은 대서양 반대편에 중국의 군함이 상주하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 중국은 이미 동부 아프리카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건설했으며 탄자니아·파키스탄·키리바시 등에도 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팽창주의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눈치 보기 외교를 접고 가치 동맹과 국방력 강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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