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투자의 창] 오미크론, 새 기회일 수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매크로팀장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매크로팀장




오미크론이라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후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1일 미국 다우지수는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오미크론 환자가 처음으로 발견됐다는 소식 이후 장 중 급등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코스피도 11월 말 2,900포인트를 밑돌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12월 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 주식시장은 코로나19에 널뛰기를 하고 있다.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 불안이 반드시 오미크론의 영향만이었을까’라고 반문하고 싶다. 오미크론은 현재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알려진 사실은 이번 변이의 특징이 전염성은 높지만 치명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된 남아공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사망자와 중환자 수는 안정적이다.

현재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두 가지다. 우선 오미크론보다 정부 대응을 둘러싼 큰 불확실성이다. 예컨대 각국은 현재 여행 제한 조치를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오미크론이 발생하지 않은 남부 아프리카 국가들 입국자를 제한하면서도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유럽 국가들에 대해서 입국 제한을 하지 않고 있다.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 새로운 유행이 발생했을 때 정부가 할 수 있는 추가 조치가 별로 없다.



다음으로는 11월부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진행되고 있다. 테이퍼링 속도가 12월에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테이퍼링 자체가 치명적이지는 않다.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연준의 테이퍼링은 주식시장을 하락시키는 요인이 아니었다. 다만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임은 틀림없다.

전략 관점에서는 업사이드 기회와 다운사이드 위험을 동시에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운사이드 위험은 최근 주가 하락을 통해 어느 정도 반영됐다. 현시점에서는 오미크론이 의외로 위협적이지 않다고 판명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업사이드 기회에 초점을 두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치명적이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는 빠르게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다. 금융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차는 재차 확대될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성장주에서 가치주, 경기 방어주에서 경제 재개 관련주가 빠르게 회복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미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내더라도 안전자산 선호가 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경기 성장 기대가 더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한국 반도체를 비롯한 대형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데도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오미크론이 ‘게임 체인저’보다는 ‘컬러 체인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났다. 델타에 이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나타났다. 전염성이 매우 높아 불안감이 적지 않지만 인류는 적응하고 있다. 다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모든 것이 되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도 제한적이나마 회복되고 있는 일상이 델타 이전으로 되돌아가지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오미크론이 우려에 비해 심각하지 않다면 오미크론의 출현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끝, 즉 팬데믹 시대가 끝나고 엔데믹(풍토병)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