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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사실상 디폴트’에도 中 증시 1.18% 상승 이유는

해묵은 헝다 이슈보다 中 정부 부양책에 주목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 규모인 360조원대 부채를 가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영어명 에버그란데)가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지만 중국 금융시장은 아직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경기부양을 기대로 증시가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8일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18% 오른 3,637.57로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승세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지난 9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도 장중 6.3456위안(전일대비 -0.33%)까지 떨어지는 등 위안화 가치가 2018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헝다의 디폴트는 지난 9월부터 제기된 해묵은 이슈여서 실제 디폴트 현실화에도 패닉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헝다는 지난 6일까지 갚아야 하는 8,249만 달러(약 980억 원)의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다만 아직 공식적으로 디폴트를 선언한 것은 아니다.

아비쉐크 라왓 홍콩자산관리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헝다의 최종 디폴트 된다고 해도 이는 시장이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며 "헝다 디폴트가 더 큰 공포를 촉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거꾸로 시장은 중국 당국의 조처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헝다가 지난 3일 밤 디폴트 가능성을 예고하는 공시를 내자마자 중국의 3대 금융 당국인 인민은행,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일제히 성명을 내고 헝다 사태를 ‘개별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같은 날 헝다의 본사가 위치한 광둥성 정부가 헝다 본사에 행정 팀을 파견했다. 이들에 대해 시장은 당국이 헝다 사태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 당국은 동시에 유동성을 공급하며 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인민은행이 6일 은행 지급준비율을 5개월만에 처음으로 0.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같은 날 중국 공산당 정치국 회의는 “안정을 내년 경제 정책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며 부동산 규제 완화를 예고했다. 8일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본격적인 경기부양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잠재적 채무조정을 포함해 헝다의 미래에서 중국 정부가 더 큰 역할을 차지할 것이라는 신호가 무질서한 시장 붕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줄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헝다의 ‘진짜’ 디폴트 선언이 초래할 상황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가 남아 있다. 헝다의 디폴트가 부동산 업계로 전이되고 이는 중국 전체 경제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을 붕괴시킬 것이라는 우려다.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 총서기가 참석한 정치국 회의를 열고 “안정 우선”을 외치던 지난 6일에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양광 100’(영어명 선샤인 100)이 1억7,890만 달러의 달러 채권과 이자를 갚지 못해 디폴트를 냈다. 또 중국에서 25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업체인 자자오예(영어명 카이사)도 7일 만기의 4억 달러 달러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

헝다의 디폴트 이슈가 불거진 후 총 11개의 부동산 기업이 디폴트를 냈다고 블룸버그는 집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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