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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 VS 명소…지역 드라마세트장 '극과 극'

울주군 간절곶, 추가 보수공사에도

갤러리·스튜디오·카페 등 철거수순

문경 태조왕건 촬영장은 관리 잘돼

지난달까지 관람객 17만명 넘기도

드라마 인기 지속따라 희비 엇갈려

'반짝 특수' 감안 체계적 조성 절실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에 위치한 드라마세트장의 안내판이 지원진 채 9일 덩그러니 서 있다. 이 드라마세트장은 지난 2010년 30억 원이 투입돼 조성됐지만 관광객 감소로 현재 철거를 앞두고 있다. /울산=장지승 기자




지자체들이 앞다퉈 유치한 드라마세트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다수 드라마세트장이 관광객 감소로 골칫덩이로 전락한 반면 일부 지자체는 지속적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줄어들면 드라마세트장에 대한 ‘반짝 특수’도 사라진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체계적인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에 있는 드라마세트장은 지난 2010년 방영된 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 촬영을 앞두고 조성됐다. 원자력발점지원금 30억 원이 투입된 간절곳 드라마세트장은 이후 드라마 ‘메이퀸’과 영화 ‘한반도’ 등의 촬영지로 명성을 누리는 듯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울주군은 건물 내구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자 2011년 10억 원을 골조와 외벽을 보완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수익사업시설로 전환했다. 그 결과 결혼사진 스튜디오와 갤러리, 프랜차이즈 카페 등이 들어섰지만 모두 경영 악화로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났다. 군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8억 원을 들여 추가 보수공사를 진행했지만 관광객이 급감하자 철거까지 검토 중이다.



2000년대 초반 인천 무의도에 지어진 드라마세트장은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과 ‘칼잡이 오수정’이 촬영됐지만 종영 후 세트장과 관련한 관광 수요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건물 2개동은 지난 2017년 정밀안전진단에서 각각 B등급(건물 보수 필요)과 E등급(건물 사용 금지)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현재 해당 드라마세트장에 대해 철거를 비롯해 다양한 대책을 검토 중이다.

지난 2006년 개장한 전남 순천시 드라마세트장은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강남1970’ 등 총 64편의 영화와 드라마 등을 촬영했다. 최근에도 ‘오월의 청춘’ ‘밀수’ 등을 촬영하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의 따뜻한 기후와 4만여㎡에 이르는 넓은 부지가 더해져 최적의 촬영 조건을 갖춘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지역 영화인을 위한 ‘영화 창작 스튜디오’도 준공하며 작품 촬영지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간 70만명에 달했던 방문객이 1,500~2,000명 수준으로 급감해 향후 활용 방안을 놓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반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관리에 나선 드라마세트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경북 문경시가 운영하는 문경새재오픈세트장과 가은세트장은 늘 관광객들로 붐빈다. ‘태조 왕건’ 촬영장으로 조성돼 지자체 드라마세트장 유치의 기폭제가 됐던 문경새재오픈세트장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관람객 17만명을 넘어서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06년 사극 전용 드라마세트장으로 조성된 가은오픈세트장도 같은 기간 인근 석탄박물관 ‘문경 에코랄라’와 연계한 관광삭품을 앞세워 관람객 6만명을 높아했다. 문경시는 드라마제작사와 연계해 세 번째 대형 세트장 건립도 준비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포항에서 촬영한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와 ‘동백꽃 필 무렵’의 흥행으로 관광객이 늘어나자 적극적이 유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단순한 관광 안내 상품이 아닌 촬영지를 배경으로 스탬프 투어를 진행하며 젊은 세대의 호응을 이끌고 있다. 관광객이 투어 장소를 방문해 현장에 있는 QR코드를 휴대전화에 인증하면 각종 기념풍을 증정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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