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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인문학 융합…대학을 글로벌·기업가형으로 바꿔야"

[제1회 대학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성균관대편

대학서 기업가 정신 함양하려면…

전공에 인공지능·빅데이터 배우는

'X-AI' 전략 통해 변화 주도 필요

학생들은 1학년때부터 인턴하고

교수들도 산학협력·창업 바람직

미국처럼 실패 두려워하지 않고

차기정부, 대학 혁신 힘 모아야

7일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 성균관대편에서 고광본(왼쪽부터) 서울경제신문 선임기자와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김한주 아임뉴런 대표, 송승환 성균관대 문화예술미디어융합원장, 이병헌 청와대 중소벤처비서관,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남민우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김경환 성균관대 창업지원단 부단장이 손뼉을 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송승환 성균관대 문화예술미디어융합원장


남민우(왼쪽부터)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이병헌 청와대 중소벤처비서관,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7일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 성균관대편에서 발제를 경청하고 있다.


“국내 대학이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융합, 글로벌·기업가형 대학으로 탈바꿈 해야 합니다.”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은 7일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에서 차기 정부에 대해 “우리 대학이 학생 성공과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글로벌 대학으로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같이 고민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대학이 미래 성장동력 확충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차기 정부에서는 국정 우선과제로 대학 혁신을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얘기다. 현재 대학에서는 13년째 대학 등록금이 동결돼 있는데다 교육부로부터 많은 규제를 받아 혁신에 지장이 많다는 호소를 한다.

그는 우선 교육혁신과 관련, “인문사회든, 경영이든, 이공계든, 의대든 각자 전공을 하되 융합하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배우는 ‘X-AI’ 전략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AI 알고리즘이 대부분 응용 가능하게 된 현실에서 코딩 등 기술만 배워서는 안되고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을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 입시 절차를 1월 말에 끝내고 여름방학을 현재보다 2주 늘려 3개월로 하고 학·석사 통합과정을 5년 내 끝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그의 희망이다.

그는 “인턴이든 취업이든 학생들이 대기업만을 선호하는데 1~3학년 때부터 벤처기업 등에서 인턴을 하고 여름방학을 도전학기로 삼아 수업·비교과 활동·인턴 활동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기업가 정신 함양을 위해 창업 교과목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주도성, 기업가 정신, 시민의식, 융합·커뮤니케이션, 글로벌 능력까지 5가지를 인재상으로 제시했다.

신 총장은 교수에 대해서도 “대학은 다양성이 중요하지만 제일 먼저 바뀌어야 되는 게 교수이다. 교육 위주에서 벗어나 급변하는 기술을 응용해 산학협력과 창업에 나서야 한다”며 “영향력 있는 중대형 연구 프로젝트나 차별화된 연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 국내 320여개 대학은 2019년 약 1,100억원의 기술이전 수입을 거뒀으나 연구자 보상비로 절반가량 지급하고 국내·외 특허 출원·유지비로 700억원가량을 사용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광본(왼쪽부터) 서울경제신문 선임기자,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남민우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이병헌 청와대 중소벤처비서관이 7일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 성균관대편에서 기업가 정신에 관해 대담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고광본(왼쪽부터) 서울경제신문 선임기자와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송승환 성균관대 문화예술미디어융합원장, 김한주 아임뉴런 대표, 김경환 성균관대 창업지원단 부단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7일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 성균관대편에서 온·오프라인 참석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신 총장은 자신의 창업 경험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기업가 정신과 산학 상생 문화를 강조했다. 그는 “T전화 같은 통신 서비스 공동창업을 하고 특허를 내고 시장 진출을 시도 했었다”며 “하지만 그 분야의 생태계와 밸류체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대기업에 아이디어를 빼앗겼다”고 털어놨다. 그런 좌절을 겪은 뒤 다른 버전을 출시하려고 했으나 총장에 취임하며 보류했다는 아쉬움도 토로했다.

이 자리에서 죠수아 재크만(Joshua A. Jackman)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한국과 미국 간 연구 환경과 기업가 정신 차이와 관련, “양국 모두 강한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한국은 미국에 비해 연구환경이 좀 더 보수적인 것 같다. 우수한 연구도 많지만 폭이 좁다”며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에 비해 한국에서는 대부분 안전지대를 벗어나기를 원하지 않고 위험을 회피하려 한다”고 비교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장비에서 특허를 2,000여개나 보유하고 있는 주성엔지니어링의 황철주 회장은 “대학은 연구하고 기업은 상업화하는 식으로 과학자와 기술자의 역할을 구분하면서도 협력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창업할 때도 글로벌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 변화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대학”이라며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어 행복하게 하는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신 총장은 “당초 총장으로서 구상은 반은 잘되고 반은 안됐다”며 “글로벌 학습, 스케일업 연구, 글로벌 융합·상생, 비즈니스라는 4개의 플랫폼을 만들었다. 여태까지 이런 플랫폼 대학을 본 적이 없는데, 많은 참여자들이 상호작용하는 플랫폼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피력했다.



대학 기업가 정신 고취에 관심을 쏟아온 이병헌 청와대 중소벤처비서관은 “저출산 현상 심화와 디지털 대전환 추세에서 대학들도 질적으로 많이 변했다. 문재인 정부도 이런 변화를 슬기롭게 극복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것이 중요한 정책 화두”라며 “청년과 대학이 혁신적인 도전을 할 수 있도록 고등교육 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 현재는 초·중등 교육투자에 비해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차기 정부에서는 대학에 많은 부처가 관련돼 있는 현실에서 인재 육성과 취업, 경력 발전을 아우르는 비서관이나 정부산하 조직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도전할 수 있도록 실패를 통한 학습비용을 국가와 사회가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광본(왼쪽부터) 서울경제신문 선임기자와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김한주 아임뉴런 대표, 송승환 성균관대 문화예술미디어융합원장, 이병헌 청와대 중소벤처비서관,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남민우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김경환 성균관대 창업지원단 부단장이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 성균관대편 참석자들이 ‘성균관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오승현 기자


고광본(왼쪽부터) 서울경제신문 선임기자,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남민우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이병헌 청와대 중소벤처비서관이 7일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 성균관대편에서 기업가 정신에 관해 대담하고 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이병헌 청와대 중소벤처비서관


고광본 서울경제신문 선임기자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컸다.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은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 전략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이제 선진국을 더 이상 따라 할 것이 없다. 직접 길을 찾아야 한다”며 “하지만 퍼트스 무버가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고 우왕좌왕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이 100여년 전에 확립된 학과·학기제라는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융합·혁신에 가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문계가 한류의 주역인데 비해 이공계는 그렇지 못한 것도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자성도 했다. 이 회장은 뇌과학자이자 시인인 프루스트, 단맛·신맛·짠맛·쓴맛 외에 감칠맛을 찾아 레시피를 완성한 프랑스 요리사(오귀스트 에스코피에)를 예로 들며 과학기술에 틀을 벗어난 유연한 사고를 입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우리 사회가 저출산·고령화 속에서 성장 잠재력·성장 동력이 훼손되고 있어 이를 확충하기 위해서는 모험을 두려워 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며 “교수와 학생들이 역사·문학·철학을 필수로 과학기술과 융합하고 주인의식을 갖고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날로 올 하반기에 서울대·KAIST·고려대 등 대학에서 총 10차례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를 마치게 된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 하반기에는 다시 대학을 돌며 토크 콘서트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학생들이 목표를 명확하게 잡고 전략적으로 준비를 해야 된다”며 “기술에만 치우치지 말고 인문학과 예술에 관한 소양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창업에도 성공하고 무슨 일을 하든 잘 대처할 수 있다”고 애정어린 조언을 했다.

7일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 성균관대편에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들과 예비 창업가들이 기업가 정신에 관한 대담을 경청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남민우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김경환 성균관대 창업지원단 부단장


김한주 아임뉴런 대표


이 자리에서는 창업가와 예비창업가에 대한 조언도 많았다.

남민우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은 “닥창(닥치고 창업)을 주장하는데 창업은 일단 하고 봐야 된다. 그러면 해결할 문제가 뭔지를 알게 되고 그 준비를 해 나갈 수 있다”며 “창업을 하면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창업만큼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대학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페이스북에 창업은 인생대학이라며 닥창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난타’ 제작자인 송승환 성균관대 글로벌미디어융합원장은 “기업가 정신은 창의성만으로는 안되고 많은 사람들과 마케팅·홍보 등 협업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진출에 관한 비전을 만들고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확고한 정신을 가져야 한다. 구성원의 역량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김한주 아임뉴런 대표는 “뇌질환 치료제 개발사를 창업할 때 두려웠다. 7개월 간 월급도 받지 못했다”며 “비전과 전략이 중요하나 실행력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파트너와 팀을 잘 이뤄야 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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