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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빅테크 잇단 동맹...독일까 약일까

교보생명·문고·증권-카뱅 MOU

상품 기획서 마케팅까지 공동작업

삼성생명은 토스와 全과정 간편화

2030접근성 확대, 생존조건 맞지만

빅테크 의존도 높여 종속 부를수도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잇따라 빅테크와 손잡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과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교보생명은 카카오뱅크, 삼성생명은 토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플랫폼을 통한 고객 접근성 높이기에 나섰다. 플랫폼 파워 활용은 생존을 위한 필수 선택이라는 평가와 함께 보험사의 빅테크 종속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교보생명·문고·증권 등 교보 3사는 9일 카카오뱅크와 데이터 및 금융 플랫폼 제휴 사업 협력을 위한 포괄적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과 교보증권은 카카오뱅크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연계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교보 및 카카오뱅크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공동 상품을 기획·출시하거나 마케팅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교보문고의 경우 교보문고 고객들의 도서 구매 이력 등 비금융 데이터를 바탕으로 양 사가 협력해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다.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이사는 “이번 협업은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과 금융 분야에서 양 사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결합하기 위해 성사됐다”고 밝혔다. 보험사와 빅테크가 포괄적인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윤호영(왼쪽 두 번째부터) 카카오뱅크 대표,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가 9일 '카카오뱅크-교보 업무제휴 협약식'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 제공=교보생명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달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와 MOU를 체결했다. 삼성생명은 고객이 토스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보험 상담, 상품 가입, 보험금 청구까지 모두 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토스 인증·알림·페이 서비스를 연계한 후 데이터 교류를 통해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향후에는 삼성생명 전용 페이지를 오픈해 재무 컨설팅, 계약 체결, 보험료 납입, 보험금 청구 등의 서비스도 토스 앱에서 제공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주 고객층이 2030세대인 토스 앱을 활용해 젊은 고객 확보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토스는 은행·증권·보험 등 분야에서 40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입 고객이 2,100만 명이 넘는다.

이 같은 협업 러시는 생보사가 타 금융에 비해 복잡한 가입·청구 프로세스, 난해한 상품 구조와 어려운 용어 등으로 접근성이 더욱 낮기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빅테크와 손잡으면서 쉽고 간편한 보험 프로세스를 고객에게 제공해 2030세대 등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빅3’ 생보사 중 한화생명도 토스와 손잡고 미니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투자 전문 핀테크파운트와 함께 ‘AI 변액보험 펀드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핀테크와의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보험 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등 생활 밀착형 보험들이 있는 반면 생보사는 MZ세대가 전혀 관심 없는 종신보험 등이 주력 상품”이라며 “우수한 기술력과 플랫폼을 보유한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보험사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험업의 빅테크·핀테크 종속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특히 삼성생명은 시장점유율이 25%가 넘는 1위 업체인 만큼 다른 생보사로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른 보험사들도 판매 실적 개선을 위해 앞다퉈 빅테크와의 제휴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빅테크 사업 모형의 특성상 소수에 의한 지배적 플랫폼이 구축되기 쉬워 불공정 경쟁 및 독과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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