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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진단땐 생존율 쑥...'국가 암검진' 꼭 챙기세요

위·대장·간 등 주요 암검진 제공

대부분 공짜 많고 10~30%만 부담

암환자 생존율 지속적으로 높아져

조기 발견·치료땐 90% 완치 가능


영화제작사 스탭으로 근무하는 김양수씨(43·가명)는 최근 고향 친구가 위암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김 씨는 지금껏 한번도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다. 영화제작 기간에 단기 고용 형태로 근무하는 데다 계약기간 중에는 낮밤이 바뀐 채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건강검진 안내를 받은 적이 있는지조차 기억 나질 않는다. ‘올해는 꼭 위암 검진만이라도 받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연말까지 며칠 남지 않아 조급하기만 하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는 챙겨야 할 혜택이 많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 프로그램도 그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구강검진을 포함한 일반건강검진과 영유아검진, 암검진 등을 실시하고 있다. 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간암·폐암 등 국내에서 호발하는 6대 암에 대해서도 국가에서 제공하는 검진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대상자에게는 연초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검진확인서를 발송한다. 김 씨와 같이 평소 직장 건강검진 혜택을 누리기 힘들었던 이들이라면 국가암검진 대상인지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은 건강보험료 납부액에 따라 본인 부담률이 달라지는데 대개 무료이거나 전체 비용의 10~30%만 부담하면 된다.

암은 수십 년째 한국인 사망 원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약 160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우리나라는 2015년 이후 매년 신규 암 발생자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 한 해 새로 발생한 암환자는 24만3,837명으로 전년보다 8,290명(3.5%) 증가했다. 국가암정보센터가 집계한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4%로 추산된다. 평생 동안 국민 3명 중 1명 꼴로 암에 걸린다는 얘기다. 2019년 암사망자수는 8만1,203명에 달했다.

다행히 의학 기술의 발달로 국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0~2014년 국내 발생률 1위인 위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68.9%로, 미국의 위암 5년 생존율 33.1%보다 2배가량 높았다. 같은 기간 결장암과 직장암, 자궁경부암의 5년 생존율은 각각 68.9%와 71.8%, 71.1%, 77.3%로 집계됐다. 미국의 결장암(64.9%)과 직장암(64.1%), 자궁경부암(62.6%) 5년 생존율을 웃도는 수치다.

암 환자의 예후는 병기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위암 1기 이하의 병기에서 위암 치료를 시작하면 5년 생존율이 90%까지 올라가지만 병기가 진행될수록 생존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암을 조기에 발견해 중증 진행 및 전이를 막고, 치료율을 높이려면 암 검진을 또한 조기 진단이 필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 발생 인구의 3분의 1 가량은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완치가 가능하다고 보고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 선진 국가들도 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 암 검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위암과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은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간암처럼 여전히 5년 생존율이 27.2%에 불과한 암종도 있지만 대부분은 제 때 치료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암종별로 다르지만 초기에는 대부분의 암이 환자 스스로 자각할 만한 증상이 거의 없다. 이상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을 때쯤엔 이미 신체 곳곳으로 암세포가 전이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림암센터는 우리나라 국민에게 흔히 발생하는 7대암에 대해 암종별 검진권고안을 내놨다. 갑상선암을 제외한 6대암에 대해서는 암종별 고위험군을 고려해 검진 대상과 방법, 주기를 정해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본인의 연령과 가족력 등을 고려해 국가에서 제공되는 암 검진을 챙겨받는 것이 권고된다.



◇위암=위암은 국내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암종이다. 2018년 한해 동안 2만9,279명이 위암 진단을 받았다. 만 40세 이상 남녀는 2년에 한 번 이상 검진 받는 것이 권고된다. 국가암검진을 이용하면 2년마다 위내시경검사를 받을 수 있다. 출생년도에 따라 짝수 년에는 짝수년도 출생자, 올해처럼 홀수 년에는 홀수년도 출생자가 대상이라고 기억하면 쉽다. 위내시경검사를 실시하기 어려운 경우 선택적으로 위장조영검사를 시행하고, 위암이 의심될 때 다시 위내시경을 실시한다.

◇대장암=대장암 검진은 만 50세 이상 남녀에게 권고된다. 국가암검진을 이용하면 만 50세부터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분변잠혈검사는 채변통에 대변을 받아서 서늘한 곳에 보관했다가 검진기관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잠혈반응'이 있을 때 대장내시경검사를 실시하는데, 어려운 경우 대장이중조영검사를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단, 분변잠혈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대장내시경 또는 대장이중조영검사를 받게 되면 검사 비용을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유방암=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 발생률 1위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 유방암 발생자수는 2만3,647명으로 전체 여성 암 환자의 20.5%를 차지했다. 만 40세 이상 여성은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받을 수 있다. 비록 낮은 용량이지만 방사선이 조사되기 때문에 가족력 등 위험요소가 낮은 젊은 여성들에게는 유방촬영술이 권고되지 않는다.

◇자궁경부암=대개 40세가 넘어야 무료 검진 혜택이 주어지는 다른 암과 달리, 자궁경부암 검사는 20대부터 검진 대상으로 포함된다. 만 20세 여성이라면 2년마다 무료로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받을 수 있다.

◇폐암=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2019년 7월부터 국가검진 항목으로 추가됐다. 오랜 기간 흡연했거나 가족력이 있는 폐암 고위험군이라면 정기 검진이 필수다. 하루 한 갑씩 30년 이상 흡연을 한 만 54세 이상부터 만 74세 이하의 남녀는 2년마다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진 후 방문을 통해 결과 및 금연상담도 제공된다.

◇간암=간암도 폐암과 같이 고위험군이 국가검진 대상이다. B형간염·C형간염 또는 간경변증 환자 중 만 40세 이상 남녀는 6개월에 한 번씩 간초음파와 혈액을 통한 혈청 알파태아단백(AFP) 검사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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