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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文, 코로나 보고서 새벽까지 읽다가 입술 붓고 터져"

박수현 "호주 성과 폄훼는 국민 위한 자세 아냐"

"핵심광물 확보, K9 자주포 수출 높이 평가해야"

"文, 11월 순방 뒤에도 요소수 수차례 보고·지시"

지난 14일(현지시간)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시드니 총리 관저에서 열린 만찬에 앞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내외와 함께 휴대전화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호주 국빈 방문을 비판하는 야당 등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박 수석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스물 여덟 번째 글을 올리고 “코로나 일상회복의 준비부족으로 국민께 또 고통을 드리게 된 것은 대통령께서도 사과를 드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의 호주 국빈 방문의 성과마저 폄훼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자세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박 수석은 “극히 일부이겠지만 ‘이 와중에 해외를 가느냐, 외유 아니냐’는 비난이 눈에 보이는 듯 선했지만 호주의 거듭된 요청과 정해진 국빈 방문을 미룰 수는 없었다”며 “대통령은 자원 부국인 호주의 핵심광물 확보를 통한 공급망 강화라는 소중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박 수석은 이어 “‘핵심광물’은 경제·산업적 가치가 크고 수요가 높지만 공급 리스크가 큰 광물을 말하고 전기차와 이차전지 등 미래 전략산업의 필수 소재”라며 “공급망 확보와 다각화에 호주만큼 유리한 나라는 흔하지 않다. 게다가 우리의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1조원 규모의 방산 수출이라는 커다란 국익까지 곁들여 있는 호주 방문이었으니 아무리 높이 평가한들 부족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캡처




박 수석은 그러면서 “지난 17일 문 대통령은 호주에서 귀국하자마자 우즈베키스탄과의 정상회담에서 ‘희소금속 다각화’를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도 대통령은 잠시 쉴 틈도없이 우즈베키스탄과의 정상회담 자료를 살펴봐야만 했다”며 “국내 도착 후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은 대통령은 관저에 도착하자마자 코로나 관련 보고서를 새벽까지 읽으며 상황을 점검했다. 몇 시간이라도 휴식을 취하길 바랐지만 여지없이 티타임 참모회의가 소집됐다. 며칠 만에 뵙는 대통령의 입술은 붓고 터져 있었다”고 회고했다. 박 수석은 “차마 뵙기조차 송구스러우나 코로나 방역강화 조치로 고통받는 국민을 생각하면 대통령께 ‘얼마나 노고가 크셨습니까’라는 인사 한마디도 드릴 수가 없었다”며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잘 몰랐고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던 '요소수의 교훈' 이고 앞으로 공급망의 가치사슬을 더욱 튼튼하게 하는 일은 대통령과 정부의 당연한 의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요소수와 관련해서 지난 11월 5일 해외 순방에서 귀국한 문 대통령의 첫 일성이 “요소수는요?”였다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이 그만큼 순방 중에도 요소수 문제를 걱정하고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같은 달 8일 또 참모회의를 소집했다. 박 수석은 이어진 오찬에서 “대통령님, 기자들은 오늘도 틀림없이 대통령께서 휴식없이 참모회의를 소집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고 실제로 그랬는지 질문을 할 겁니다. 뭐라고 대답하면 좋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요소수 때문이라고 설명해 주세요”라고 답했다. 박 수석은 이를 두고 “갑작스런 요소수 수급 문제로 혼란과 불안을 겪는 국민을 생각하면 아무리 시차적응과 휴식이 필요해도 대통령으로서 쉴 수없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해외 순방이 워낙 강행군이어서 대통령의 피로누적과 건강이 매우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아울러 “참모회의때마다 요소수에 대한 대통령의 질문과 지시는 수없이 이어졌다. 안일환 경제수석은 건강문제로 지난 추석부터 사의를 표하고 있었지만 국정감사 까지만 마무리해 달라는 청와대의 요청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며 “한마디로 모두가 매일매일 비장하고 결연한 자세로 이 문제에 집중했다”고 되짚었다. 문 대통령은 10월 11일 중국의 발표가 있은 뒤 며칠 동안 보고와 관리체계가 왜 신속하게 작동하지 않았는가를 가장 아쉬워했다고 했다. 요소나 요소수가 평소에도 수급관리가 필요한 전략물자가 아니고 시장에 맡겨진 품목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문 대통령은 11월 8일 참모회의에서 “지난 달 11일 중국 발표 이후 대응이 늦은 것으로 보이는데 업계와 부처, 대사관, 청와대 대응을 파악해 보라. 규모가 있는 기업들은 여유분이 있을 수 있으나 그때그때 주유소에서 구입하는 차주나 개인 용달과 같은 분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며 “공공부문 여유분의 활용도 강구하되 소방 부분 활용은 국민 불안이 있을 수 있으니 군 쪽의 여유분에 대한 활용방안을 살펴보기 바란다. 또 국내에서의 임시생산이 가능한지와 기존 생산하는 곳이 있다면 풀가동해 생산량을 늘리는 것도 시급하게 검토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어 “비록 물량이 적더라도 호주에서 군수송기로 실어오는 것처럼 발빠르게 대응하고 국내 대책과 국외 수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바란다”며 “시급한 대책을 추진하면서도 제2의 요소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품목이 있는지 꼼꼼이 살펴 보고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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