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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개사 기업인·취재진 밀물…"밤이 없는 도시 돌아왔다"

■[CES 2022] 2년 만에 열리는 CES에 들썩이는 라스베이거스

공항 예약된 차량들로 북적

"손님 많아져 힘들지만 좋아"

5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가 열리는 가운데 지난 2일 미리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참가자와 관계자들이 사우스 스트립을 걷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정혜진 특파원




미국의 ‘밤이 없는 도시’가 2년 만에 돌아왔다.

2일(현지 시간) 오후 3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매캐런 국제공항.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 현장 취재를 위해 이곳에 도착하자 초록색 목걸이형 명찰을 착용한 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온 CES 참가자들이다. 주최 측인 소비자기술협회(CTA)는 5~7일 열리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라스베이거스의 관문인 공항 터미널에 등록 부스를 마련해 명찰과 함께 코로나19 자가 진단 키트를 나눠주고 있었다.

기자 옆에서 명찰을 수령한 미국 사물인터넷(IoT) 보안 카메라 회사 소속의 한 참가자는 “온라인으로 전환됐던 지난해를 빼고는 매년 CES에 참가했는데 올해 역시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불참하는 기업이 생겨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그간 갖지 못했던 네트워킹 기회인 만큼 최대한 안전하게 참가하려 한다”고 말했다.

3일 기자가 CTA 측에서 제공한 코로나19 항원 검사 키트를 이용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8단계에 거친 안내를 따라서 손쉽게 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결과는 15분 내로 나온다. 이 진단 키트는 헬스케어 기업 애벗이 개발, 배포했다. /라스베이거스=정혜진 특파원


공항 주차장의 우버와 리프트 대기 공간에는 쉴 새 없이 예약된 차량들이 밀려 들어왔다. 기자를 태운 우버 기사는 “라스베이거스 노스스트립으로 가는 차가 막히면 라스베이거스가 옛날의 모습을 찾고 있다는 신호”라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셧다운 때만 해도 식당들이 문을 닫고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었는데 이제는 상황이 나아지는 기미가 보인다”고 했다. 그는 기자에게 "당신이 오늘 태운 두 번째 CES 손님”이라며 “손님이 많아지면 잠을 늦게 자지만 그래도 밤이 없는 도시가 돌아오는 것 같아 좋다”고 웃었다.

저녁이 되자 우버 기사가 말했던 것처럼 공항에서 호텔로 향하는 노스스트립 방향이 막히기 시작했다.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CES가 밤이 없는 도시를 돌아오게 만든 것이다.

5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가 열리는 가운데 지난 2일 미리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참가자들이 라스베이거스의 뉴욕뉴욕 호텔에서 체크인을 진행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정혜진 특파원


공실률 50% 넘었던 호텔들 '식당 풀예약'

'머스크 지하터널'선 2분마다 참가자 수송



기자가 라스베이거스 사우스 스트립에 위치한 뉴욕뉴욕 호텔에 들어가자 긴 체크인 행렬이 이어졌다. 예약 내역을 보여주자 호텔 직원은 CES 참가자인지부터 물었다. 그는 “지금까지는 두 명 중 한 명 정도가 CES 참가자”라며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많은 참가자가 체크인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호텔들도 마찬가지다. 스트립 중앙에 위치한 호텔 패리스 로비에 들어서자 식당에 줄을 선 사람들과 체크인 행렬 등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가 2년 만에 열리면서 총 14만 5,000여 개의 객실을 가진 세계 최대 관광·컨벤션 도시인 이곳의 호텔들이 오랜만에 웃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만 해도 전체 호텔의 공실률은 58%에 달했다. 인력도 대폭 줄였다. 호텔·카지노의 가동률도 지난 5월에서야 100%로 돌아왔지만 숙박·외식업은 방문객이 빠르게 늘지 않아 속을 끓였다. 이날 식당 예약 앱 ‘오픈테이블’로 상황을 보니 평점 상위 업체들은 저녁 시간대 대부분 예약이 꽉 차 있었다.

이번 CES 2022 개최로 무엇보다 안도하게 된 곳은 컨벤션 업계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전인 2020년 1월만 해도 컨벤션 참가자가 71만 7,000여 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온라인 전환하면서 컨벤션 참가자가 뚝 끊겼다. 2019년만 해도 관람객이 직접 소비한 369억 달러를 포함해 총 636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 하지만 2020년 관광객은 절반 수준인 1,900만 명으로 줄었고 관람객은 74% 감소한 170만 명에 그쳤다. 그마저도 팬데믹 직전에 집중돼 사실상 1년간 도시 전체가 휴업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해 초대형 컨벤션 센터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웨스트가 문을 열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시장으로 무려 10억 달러(약 1조 1,190억 원)가 투입됐다. 이는 라스베이거스의 컨벤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터널 굴착 기업 보링 컴퍼니는 컨벤션센터를 지하 터널로 잇는 ‘컨벤션 루프’도 완공했다. 지하에는 60여 대의 테슬라 자동차가 움직이며 각 정류장마다 2분 만에 전시회 참가자를 실어 나른다. CES가 개최되면서 이 같은 인프라를 드디어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뉴욕뉴욕 호텔 출입구 쪽에 마스크 착용 안내와 손소독제가 놓여 있다, /라스베이거스=정혜진 특파원


최근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메타플랫폼스 등 다수의 빅테크 기업이 불참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CES 2022의 규모가 축소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 기업의 존재감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 기업이 대거 빠진 상태에서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 등 한국 기업과 소니·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이 자리를 지키면서 전시회 위상이 유지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이 이번 행사 기조연설을 하고 신제품도 발표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총수인 정의선 회장이 직접 참석한다. 이 외에도 6개 계열사가 출동하는 SK그룹, LG전자, 현대중공업그룹, 한컴그룹 등이 참가한다. 스타트업 전시 규모도 한국 기업이 300여 개로 가장 크다. 한 한국 업체 참가자는 “입국 심사대에서 CES에 왔다고 하니까 삼성 직원이냐고 묻더라”며 “이번 CES 2022를 계기로 한국 기업의 위상과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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