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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융 공략 적중…신한 ‘쏠’ 月 1,000만명 넘게 쓴다

작년 12월 MAU 1,055만명

연초보다 300만명 이상 증가

쏠야구·신한밈 등 서비스 특화

자주 찾고 오래 머무는 앱으로

"올 가을 새롭게 재탄생 준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사진 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 ‘쏠(SOL)’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쏠야구’ 등 대중이 신한은행 앱에 자주 접속할 수 있게 비금융 서비스를 탑재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독창적인 금융 서비스를 출시한 영향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쏠의 MAU는 지난해 12월 1,055만 명(앱마인더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 약 754만 명에서 채 1년도 안 돼 300만 명 넘게 증가했다. 앱마인더 기준으로 국내 은행 앱 중 MAU가 1,000만 명을 넘은 것은 카카오뱅크에 이어 신한 쏠이 두 번째다. 특히 지난해 초 대비 증가한 고객 수를 보면 카카오뱅크가 약 250만 명, 신한 쏠이 301만 명으로 신한의 속도가 더 빨랐다.



기업들의 ‘플랫폼 전쟁’ 승패는 고객이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래 그 회사 앱에 머무느냐다. 신한은행은 송금, 잔액 확인, 펀드 투자 등 기존의 금융 서비스만 제공해서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보고 여러 비금융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표적인 것이 KBO 프로야구 스폰서십을 기반으로 한 쏠야구 콘텐츠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야구 팬들을 쏠 앱 안으로 끌어들여 관련 연간 이용자 수가 130만 명을 기록했다”며 “특히 최근 몇 년간은 코로나19로 야구장에 가지 못하는 야구 팬들을 위한 디지털 야구장으로 입소문을 타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례로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시리즈 전날 메타버스 가상 야구장인 ‘신한 쏠 베이스볼 파크’에서 팬미팅 이벤트를 열었다. 프로야구 개막 시즌에 맞춰 우승팀을 맞추면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여러 야구 관련 예적금 상품도 출시하고 있다. 이 밖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위해 게임·패션·식음료 등 라이프스타일 기업과 제휴를 맺고 쏠에서 금융과 라이프스타일 관련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시도를 하는 것도 고객의 발길을 끄는 요인이다.

다른 금융사에서는 제공하지 않지만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신한은행 앱이 MAU 1,000만 명 시대를 연 비결이다. 은행권 주요 고객군인 직장인 대상 금융 서비스를 긱이코노미(일시적 계약 노동자 선호 경제)와 같은 신경제 패러다임에 맞게 주부, 연금 소득자 등에게도 확대 제공하는 ‘급여클럽’을 출시했다. 지난 2020년 10월 선보인 ‘신한 밈’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핵심은 만 14세 이상~18세 이하 청소년이 쓸 수 있는 선불충전식 ‘밈카드’를 발급해주는 것으로 게임, 쇼핑, 팬덤 문화 등 10대 특화 콘텐츠를 곁들여 10대들이 쏠 앱을 찾게 유도하고 있다.



이 외에 지난해 1월부터 온·오프라인 마케팅 기능을 통합한 디지털마케팅 전담 조직을 새롭게 만들고 기존 대면·비대면 채널에서 각각 제공하던 상품과 서비스의 온·오프라인 연결을 도모한 것도 쏠 사용자 수 증가에 일조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18년 쏠이 출시된 후 빠른 시간 안에 MAU 1,000만 명을 돌파했다”며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므로 △사용자 중심 △직관성 △소매 금융의 완전한 디지털화 추구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올가을 새로운 앱으로의 재탄생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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