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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메타버스·NFT' 신한 '금융데이터' 협업…"약점 채워줄 깐부"

■KT-신한銀 '미래금융 DX' 동맹

KT, 핀테크 금융시장 성장 발판

신한, AI융합 새 금융서비스 필요

'혈맹'으로 글로벌 플랫폼 정조준

네이버도 CJ·신세계와 지분교환

ICT-금융 이종업체간 결합 가속


KT(030200)와 신한은행의 이번 지분 교환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제1 금융권의 첫 사례다. 핀테크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금융시장으로의 진출이 필요했던 KT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 개발이 시급했던 신한은행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구현모 KT 대표는 올 신년사에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사업은 10년 이상 고성장이 예상되는 대세 성장의 시작 단계”라며 “제휴 협력은 기업의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KT는 지난해 기업용 핀테크 솔루션으로 유명한 웹케시그룹과 손잡았다. 또 글로벌 데이터 전문 기업 엡실론과 지니뮤직의 밀리의서재도 인수하는 등 1조 원가량의 투자를 진행해왔다.

1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옥동(왼쪽) 신한은행 행장과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이 ‘KT-신한은행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KT




KT와 신한은행이 앞으로 협업하기로 제시한 분야만 23개에 달한다. 사실상 핀테크 모든 분야에서의 협력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KT가 보유한 데이터 분석, 자연어 처리(NLP) 등 AI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 특화 AI콘택트센터(AICC)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KT 입지 상권 데이터와 연계한 대안 신용 평가 모델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상권 정보를 접목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해 대체불가토큰(NFT)으로 거래하고 KT 엔지니어들과 신한은행의 금융 인프라 전문 인력들이 보이스 인증 금융 인프라 개발 등에 나서는 공동 연구개발(R&D) 등도 계획하고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디지코 전환 가속화를 위해 전략적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이어갈 것”이라며 “스타트업과 네트워킹을 확대해 국내외 유망 혁신 기업과의 제휴·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KT와 신한은행이 이번 제휴로 각각의 약점을 보완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케이뱅크로 인터넷은행 사업에 진출했지만 금융업 노하우가 부족하다. 반면 신한은행은 디지털 기술 변화를 금융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는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 출신인 김명희 부사장을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영입하기도 했고, 케이뱅크는 지난해 초 컨설팅·카드·증권·보험사 등을 거친 금융 전문가인 서호성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하기도 했다. 외부 인력 충원을 통해 약점 보완에 나섰던 것이다. 하지만 아예 지분 교환을 통해 협업에 나서기로 한 만큼 이제는 서로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는 케이뱅크로 인터넷은행 사업에 뛰어들며 일찌감치 핀테크를 신사업으로 삼았지만 카카오(035720)뱅크에 이은 2인자에 머물고 있고 신한은행 또한 인터넷은행의 대두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각자 금융업과 기술이라는 단점을 보완해 금융 플랫폼 구축 성공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KT와 신한은행처럼 ICT 기업과 이종 산업 간 지분 교환을 통한 협업 체계 구축은 최근 활발해지는 추세다.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한 ICT 기업과 디지털 전환이 시급한 전통 산업 기업들이 협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특히 기업 간 지분 교환은 ‘혈맹’이라고 부를 정도로 강한 유대를 형성하는 만큼 장기적 협력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ICT 기업의 협업 상대는 디지털 ‘DNA’를 이식할 수 있고 ICT 기업은 신규 진출하는 산업에서 전통 강자의 노하우를 얻을 수 있는 윈윈 구조”라며 “특히 법인 간 주식 교환은 자연인의 혼인과 다름없을 정도로 강력한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협업의 지속성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20년에는 네이버가 CJ그룹·신세계(004170)그룹과 각각 지분 교환을 통해 강력한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네이버는 CJ그룹과 6,000억 원, 신세계그룹과 총 2,500억 원의 지분을 나눴다. 네이버는 CJ그룹과 콘텐츠·물류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네이버 웹툰이 CJ ENM(035760) 채널이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통해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다. 또 네이버플러스멤버십에 티빙 구독 서비스를 추가해 멤버십·티빙 회원을 늘리고 ‘록인 효과’를 높이기도 했다. CJ대한통운과 협업을 통해서는 곤지암·군포·용인에 네이버 판매자 중심 물류센터를 여는 등 네이버쇼핑의 부족했던 물류 지원을 강화했다. 네이버는 이 물류센터에 네이버 ‘클로버 포캐스트’ AI를 적용해 수요 예측도를 높였고 물류 로봇 등을 적용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신세계·이마트(139480)와 협력을 통해 약점으로 꼽혔던 패션·신선식품 쇼핑과 배송을 보완했다. 신세계인터네셔널의 의류 브랜드와 국내 1위 대형마트 업체인 이마트의 신선식품·배송 역량을 네이버쇼핑 내에 품은 것이다. 역으로 신세계그룹은 쿠팡과의 온라인 커머스 경쟁에서 네이버라는 든든한 우군을 두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CJ그룹과 신세계는 네이버 포털의 수천만 이용자와 네이버 기술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네이버는 미래 사업인 콘텐츠·커머스에서 업계 1위 대기업의 역량을 빌릴 수 있는 윈윈 구조를 구축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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