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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 못살겠다"…'아이파크' 전세 매물 20% 급증

■불안 커지는 입주민들

강남서도 속속 전세로 돌리고

물량 늘면서 호가도 1억씩 뚝

재건축 시공계약 해지 요구에

'아이파크' 이름 삭제 움직임도

13일 공사가 중단된 서울의 한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건설 현장의 모습./연합뉴스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17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사퇴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입주한 아이파크 단지의 입주(예정)자들은 실거주 대신 전세로 돌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시공 계약을 체결한 사업장들은 계약 해지 검토에 나섰다.

부동산 정보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상반기 입주가 시작됐거나 예정된 전국의 아이파크 단지들은 붕괴 사고 발생 이후 전세 매물이 20% 이상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2,500여 가구 규모의 대전 유성구 ‘대전아이파크시티(1·2단지)’는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난 11일 전세 매물이 총 332건이었으나 닷새가 지난 16일에는 406건으로 22.3% 늘어났다. 같은 기간 월세 물량도 87건에서 101건으로 14건(16.1%) 증가했다.

상반기 입주를 앞둔 단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세 매물이 귀한 서울 강남권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는 오는 4월 입주를 앞둔 상황에서 전세 매물이 11일 9건에서 16일 13건으로, 월세 매물이 4건에서 6건으로 늘었다. 3월부터 입주하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가경아이파크 4단지’는 이 기간 전세 물량이 39건에서 49건으로 10건(25.6%) 더 풀렸다.



물량이 단기간 내 크게 늘면서 호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전아이파크시티 2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까지 전세 호가가 5억~6억 원에 달했지만 최근 4억 원짜리 매물까지 나왔다. ‘청주가경아이파크 4단지’ 전용 84㎡는 이달 초 5억 3,000만 원까지 높아졌던 호가가 최근 4억 3,000만 원까지 내려왔다.

최근 연이어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입주에 대한 기피 현상이 커지는 것이다. 지방의 한 아이파크 입주 예정자는 “건설사와 지자체에서 안전 점검을 추가로 실시한다고 하지만 쉽게 안심이 되지 않는다”며 “최소한 첫 입주는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재건축 및 재개발 시공 계약을 체결한 조합들은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 대전 탄방동 탄방1구역(숭어리샘) 재건축 사업의 경우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각각 50%의 지분으로 시공사로 참여했는데 조합 내에서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GS건설 단독 시공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착공에 들어간 부산 시민공원 촉진3구역, 경남 창원 신월2구역 등에서도 일부 조합원을 중심으로 계약 해지 목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돼 시공사 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단지에서는 ‘단지명이라도 바꾸자’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은 기존 단지명인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에서 ‘아이파크’를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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