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 바이러스 연구 지평을 넓힌 신의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간암 조기 진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이정민 서울대 의과대학 영상의학교실 교수가 올해 ‘제15회 아산의학상’을 수상했다.
21일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아산의학상 시상식을 열고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인 신 교수와 임상의학 부문 수상자 이 교수에게 3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젊은의학자 부문 수상자인 김성연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교수와 서종현 울산대 의과대학 영상의학교실 교수에게는 각각 5000만 원을 수여해 수상자 4명에게 총 7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신 교수는 지난 20년간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을 연구하며 바이러스 감염 질환의 치료 방향을 제시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2002년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진행한 C형 간염 바이러스 연구를 시작으로 2010년 A형 간염 바이러스로 연구 범위를 넓히며 A·B·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 연구에 전념해 왔다. 2018년 급성 A형 간염에 감염됐을 때 간염 바이러스와 상관없는 면역 세포인 ‘방관자 T세포’가 활성화돼 간 손상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 최근에는 면역 세포로부터 분비되는 특정 면역 조절 물질의 과잉 분비가 코로나19 중증 진행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전 세계 처음으로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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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의학 부문 수상자인 이 교수는 소화기계 질환의 영상 진단, 예후 예측, 중재 시술 분야 연구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이룬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간세포 특이 조영제를 이용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기존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보다 간암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표하며 간암 조기 진단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만 40세 이하의 의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젊은의학자 부문의 김 교수는 생리적 욕구와 본능적 행동의 과학적인 원리를 제시했으며 서 교수는 신경두경부 분야에서 올바른 진료 지침 확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아산의학상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뤄낸 국내외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8년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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