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으로 유력한 GBP510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EUL) 등록 절차에 돌입했다.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가 대비 반토막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다만 주가 부양에 GBP510 추가 계약과 인수합병(M&A) 성공 등 추가 모멘텀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는 WHO에 백신 후보물질 GBP510 긴급사용목록 등재을 위한 참여의향서(EOI)를 제출했다. 현재 WHO가 EOI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EOI 승인 이후에는 제출 전 제약사와 WHO간 회의를 갖고 제약사가 등재 검토를 위한 서류를 본격적으로 제출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GBP510 신속사용목록 등재를 위한 사전검토에 앞서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완료되는 시간은 WHO에 달려있어 단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WHO 긴급사용목록 등재 절차 돌입이 지지부진한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거래일 대비 5500원(3.65%) 오른 15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월 들어 6.85%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19일 종가 기준 최고가인 33만 5500원에 비해 53.50%나 떨어진 수준이다.
WHO의 긴급사용목록에 등재되면 국내 뿐만 아니라 코백스를 통해 전세계 수출을 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EOI 제출로 코백스 공급이 구체화된 것이다. GBP510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워싱턴대 연구소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내 허가를 목표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공급이 진행될 예정이다. GBP510은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수억 회 물량이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동남아시아의 저개발 국가 등 전 세계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후보물질은 인플루엔자나 B형 간염 등 기존 백신에서 활용되던 합성 항원 방식으로 개발돼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냉장보관(2∼8℃)과 유통이 가능한만큼 중저소득 국가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민간기구 감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프로젝트에 선정돼 약 2450억 원(2억 1370만 달러)의 개발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백스 공급 첫 해에 GBP510 1억 6000만~3억 2000만 회분의 전세계에 수출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코백스와의 GBP510 계약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계약기간이 2025년까지 체결된 만큼 지속적인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백스 수출은 주가에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추가 계약과 인수합병(M&A) 성공 등 추가 모멘텀이 주가 부양에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 연구원은 “목표주가 산정에 중요한 변수는 GBP510의 계약 규모다”라고 말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인수합병(M&A) 등으로 외형을 확장하고 송도 연구·공정개발(R&PD) 센터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기업가치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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