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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체인' 부활하나…테라 2.0 투표, 찬성 88% 압도 중

오전 10시 10분 투표율 33.4%

거부권 행사 비중 10.52%

개인투자자 반대 거세지만

루나 보유량 많을수록 투표권 많아

사진 제공=테라 스테이션 홈페이지 캡쳐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개발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CEO)가 18일(현지시간)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 구축을 위한 투표에 돌입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부정적 의견에도 예상보다 높은 찬성률을 보이면서 ‘테라 2.0’으로의 재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오전 10시 10분 기준 투표율은 33.4%로 지금까지 총 1억 2600만여 표가 던져졌다. 이중 찬성률은 87.48%로 기권과 반대는 각각 1.64%, 0.37%를 기록 중이다. 거부권을 행사한 비중은 10.52% 수준이다. 투표가 효력을 갖기 위해서는 투표율이 40%를 넘겨야 하며 정족수와 관계 없이 거부권 행사 비중이 33.4%를 넘기면 투표는 무산된다.

앞서 권 대표는 지난 17일 ‘테라 생태계 재건 계획2’를 통해 기존 테라 블록체인을 복사한 새 블록체인을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작동 불능에 빠지면서 문제가 생긴 만큼 기존 블록체인에서 스테이블 코인을 뺀 새 체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권 대표의 제안은 ‘하드 포크’(Hard Fork)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하드 포크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암호화폐에서 새 암호화폐가 갈라져 나오는 과정을 가리킨다. 하드 포크가 진행되면 기존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과 ‘토큰 루나 클래식’이 되고 새 체인은 ‘테라’와 ‘토큰 루나’가 된다.

제안 통과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테라 부활은 ‘고래’(암호화폐 대형 투자자)에만 유리한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권 대표의 제안은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진행된 사전 여론 조사에서 92%의 반대를 얻는 등 거센 반발을 얻었었다. 하지만 본 투표는 루나 보유량이 많을수록 투표권이 많아지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목소리는 사실상 반영이 안 되고 있다.

한편 루나를 보유한 국내 기업 중 블록체인 업체 DSRV는 거부권을 행사했다. 3.52%의 비중을 갖는 투표권을 보유한 국내 최대 암호화폐 투자사 해시드는 아직 투표를 하지 않았다. 이번 투표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며 안건이 통과될 경우 권 대표는 이르면 27일부터 새 블록체인을 가동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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