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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 제재 풀면 곡물·비료 수출 늘릴 용의”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통화서 밝혀

"전쟁 안 끝나… 제재 안 풀릴 것"

러, 우크라 항구에 '인도적 통로' 개설 약속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크렘린궁(대통령실)에서 유라시아 경제 포럼 회원국 정상들과의 화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식량과 비료 수출을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세계 ‘곡창 지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각국이 식량난과 고물가(인플레이션)를 겪고 있다는 국제 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먼저 풀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은 26일(현지 시간) 푸틴 대통령이 이날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며 이 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식량과 비료 수출을 통해 식량 위기를 극복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뜻이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식량난이 러시아가 아닌 대(對) 러시아 제재 탓이라고 책임을 서방에 돌렸다. 그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제재로 식량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서방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행한 제재가 ‘거짓’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도 서방이 식량난 해소를 위해 러시아 제재를 해제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한 미국 고위 외교관은 “러시아가 (지난 2월) 개전 이후 3개월 동안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하고 있기 때문에 서방이 제재를 풀 가능성은 낮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이탈리아 총리실도 이날 양국 정상 간 통화 이후 성명을 내고 “이번 통화는 식량 위기에 대한 공동의 해결책 모색에 초점을 맞췄다”면서도 “러시아 제재 해제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푸틴 대통령이 식량을 ‘무기화’해 식량난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는 실정이다.

푸틴 대통령이 공급을 늘리겠다는 곡물·비료가 러시아산인지,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항구에 발이 묶인 총 2500만 톤 규모 곡물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5일 흑해와 인근 해역인 아조우해 항구에서 매일 2개의 ‘인도주의적 해상 통로’를 열어 우크라이나 항구에 쌓인 곡물이 수출될 수 있도록 길을 트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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