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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만 치료제에 큰 장 선다"…2026년 46억 달러 전망

'위고비'이어 '마운자로' 美 FDA 승인 받으며 비만 치료 활성화 기대감 증폭

과거 약은 부작용 등으로 처방 부진했지만 최근 신약은 '게임체인저' 평가

AP연합뉴스




최근 당뇨병과 비만을 모두 잡는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주사제 ‘마운자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큰 화제가 된 가운데 세계 비만 치료제 분야에 큰 장이 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시장조사 기관 리서치앤드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2021년 32억 달러인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5년 뒤인 2026년 46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마운자로 출시를 계기로 더욱 크게 불붙을 것으로 에상된다. 미국에서는 이 약을 비만 치료의 ‘게임 체인저’로 부르는 의사들이 많을 정도다.

지금까지 비만 치료 주사제 시장에선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삭센다’가 주인공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삭센다를 맞으면 체중이 5~9%가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이 회사가 개발한 ‘위고비’가 미 FDA로부터 비만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이 약은 체중의 10~15%를 줄여준다는 임상 결과를 확보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운자로는 더 우수한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원래 당뇨병 치료제인 이 약을 비만 환자에게 주 1회 주사했더니 몸무게의 20%가 넘게 빠지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같은 비만 치료제의 발전 속도로 볼 때 현대 인류의 영원한 고민인 비만이 치료의 영역으로 본격 들어올 수 있다는 기대가 의약계에서 번지고 있다.

현재 비만은 전세계적 문제다.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등 중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특정 암 위험 증가와도 관련성이 있다. 박봉현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세계 비만 유병률은 1975년 이후 3배 증가했다”며 “미국에서는 과체중인 사람이 인구의 3분의2이고 성인의 3분의1과 청소년의 20%가 당뇨를 가지고 있어 체지방을 제어하는 것이 가장 큰 의료 분야 과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비만의 원인으로 인정되는 환경적 요인은 신체활동 부족과 고열량 음식 섭취 증가다. 아밖에 수면부족, 만성 스트레스, 항간질 및 항정신성 약물 사용 등은 체중 증가를 촉진할 수 있다. 현대인 중 상당수가 비만의 요인에 노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비만 치료제 개발의 길은 험난했다. 항비만 약물 개발은 식욕을 조절하는 분자 메커니즘을 타깃으로 했 대부분은 심혈관계 부작용, 자살위험 증가, 약물 의존 및 남용 가능성 증가 등의 부작용을 보였다고 박 책임연구원은 지적했다.

실제로 항비만 약물인 ‘펜플루라민’은 1996년 FDA 승인을 받았지만 부작용으로 사용이 금지됐고 이듬해 승인받은 ‘시부트라민’은 심혈관 위험의 증가로 허가가 철회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9월 현재 미국에는 10개의 FDA 승인 항 비만제가 있다. ‘메트포르민’, ‘조니사마이드' 등의 약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주 적응증이 당뇨병인데 의사의 판단 하에 ‘오프 라벨’로 비만인에게 처방됐다.

때문에 위고비와 마운자로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위고비는 뇌 장벽을 더 잘 통과할 수 있게 만들어 체중 감량 효능을 높였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증가시키고 식욕 감소를 일으키는 뇌의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등 여

러 가지 효과가 있다.

마운자로는 GLP-1과 또 다른 호르몬인 ‘GIP’에 이중 작용하는 약물이다. GIP는 그동안 몸에 별 효과를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GLP-1과 함께 사용하면 혈당과 체중을 낮추는 데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확인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한미약품이 비만치료제 시장의 가장 선두에 있다. GLP-1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임상 시험 3상을 마친 상태로 혈당 조절 외에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밖에 LG화학, 유한양행, 광동제약, 휴메딕스, 펩트론 등도 비만·당뇨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한국바이오협회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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