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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IPO 침체 뚫을 흥행 기대주…현대오일뱅크 '상장 미루기' 왜?

상반기 입성 기대했지만 '장고' 거듭

실적 호조세 불구 최근 증시 부진

최고 몸값 위한 상장 시점 '저울질'





증시 침체 속에 기업공개(IPO) 시장도 냉각된 가운데 유일한 흥행 기대주로 자타가 공인하는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계속 미루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대중공업(329180)그룹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는 컬리·쏘카 등 기술 성장주와 달리 유동성 긴축의 후폭풍에서 자유로운데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상반기 코스피 입성을 기대했던 현대오일뱅크지만 증시 부진에 최고의 몸값을 인정받을 최적 타이밍을 잡으려 ‘장고’를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상장 시기를 두고 고심을 지속하고 있다. 당초 올해 1분기 실적을 앞세워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6월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IPO에 돌입하는 방안이 유력했지만 이제는 상반기 실적까지 확정한 후 IPO 절차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 13일 거래소에 상장 예심을 청구해 6개월 가까이 지났으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때 심사 과정에서 걸림돌이 됐던 2대 주주 아람코의 이사 선임권 문제도 해결됐지만 꿩 구어먹은 소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회사측이) 형식적 서류 제출만 끝내면 언제든 심사 통과가 가능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현대오일뱅크가 최적의 상장 타이밍을 잡으려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셈이다.





회사측이 수요예측 등 본격적 IPO 일정을 미루는 것은 증시 침체로 섣불리 나서면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수 있어서다. 특히 에쓰오일 등 비교 기업의 몸값이 저평가돼 자칫 공모가 책정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상장시 최소 8조 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확보해야 한다. 아람코가 지난 2019년 지분 17%를 1조 3749억 원에 사들이며 매긴 기업 가치다. 최근 실적 호조와 수소에너지 등 신사업 확장까지 고려하면 10조 원 넘는 몸값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대표적 경쟁사인 에쓰오일의 주가가 최근 상승에도 저평가돼 현 상황에선 IPO 흥행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대기업의 상장에 빠지지 않는 ‘135일 룰’ 때문에 2분기 실적 확정후 상장 시점을 잡는 것이 합리적인 측면도 있다. 135일 룰이란 해외 투자자 유치시 재무제표 작성 시점부터 135일 이내에 청약 대금 납입 등을 마쳐야 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오일뱅크가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하면 8월 중순까지 상장을 마쳐야 하는데 시간상 빠듯한 반면 반기보고서 제출 후 상장에 나서면 11월 중순까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국제유가가 쉽사리 꺾이지 않으며 2분기는 물론 하반기 실적 전망 역시 나쁘지 않은 것도 현대오일뱅크가 IPO를 서두르지 않는 이유로 보인다. 6월부터 미국의 휘발유 수요 성수기인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돼 ‘계절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분기 7조 2000억원의 매출에 70% 이상 증가한 영업이익(7045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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