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어린이, 임산부 등 고위험군 환자의 원숭이두창 감염을 경고한 가운데 오는 9월 100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긴급 위원회가 현재 상황을 감안해 긴급회의를 재소집해야 한다고 조언했으며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원숭이두창은 현재 50개 이상의 새로운 국가(비아프리카 지역)에서 확인됐고 지속적인 감염이 우려된다"며 "어린이·임산부, 면역 저하자 등의 고위험군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린 이미 몇몇 아이들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를 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WHO에 따르면 영국에서 2건의 어린이 감염 사례가 발생했고, 스페인과 프랑스에서도 어린이 감염 사례가 보고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재소집되는 긴급회의에서 원숭이두창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포할지 여부를 재검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비상사태는 WHO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과 관련해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다.
앞서 WHO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첫 번째 긴급회의 결과 현 상황에서는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강력한 대응의 필요성엔 모두 공감해 상황을 계속 지켜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2020년 1월 비상사태가 선포된 코로나19의 경우 세 번째 긴급회의에서 비상사태 선포가 결정된 바 있다.
이 가운데 전염병학자인 에릭 페이글-딩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는 8~9월 원숭이두창 확산 상황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현재와 같은 나쁜 확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8월까지 10만 명, 9월 말까지 100만 명 가량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WHO에 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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