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꿉꿉한 날씨 탓? 유독 심한 겨드랑이 암내, ‘이 병’ 때문이라면[헬시타임]

성장 속도 빨라지며 액취증으로 내원하는 사춘기 청소년 늘어

냄새 때문에 고민이라면 병원 찾아봐야…자가테스트로도 점검 가능

액취증은 아포크린샘이 커지고 땀 분비가 많아지기 시작하는 사춘기 이후부터 젊은 성인에게 많이 발병한다. 이미지투데이




본격적인 여름 장마철을 맞아 습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동남아를 연상케 하는 기후는 단순히 불쾌지수를 높일 뿐 아니라, 평소 암내를 풍기는 액취증을 앓던 이들에겐 더욱 괴로운 시기다.

액취증은 아포크린샘이 커지고 땀 분비가 많아지기 시작하는 사춘기 이후부터 젊은 성인에게 많이 발병한다. 실제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들 중엔 액취증으로 또래 친구와의 관계 등 학교생활에 지장을 받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근 아이들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액취증으로 내원하는 사춘기 청소년들이 부쩍 늘었다. 액취증은 사회 초년생들에게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요인이다.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 예민해지기도 한다.

민경희 노원을지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냄새 때문에 고민이라면 숨기지 않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민 교수의 도움말로 액취증 진단과 치료에 대해 살펴보자.

◇ 냄새의 주범은 피부에 상주하는 ‘세균’…땀 분해 과정에서 암내 유발


우리 몸에는 ‘에크린’과 ‘아포크린’이라는 두 가지 땀샘이 존재한다. 전신에 분포하는 에크린샘은 99%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끈적임이 없고 냄새도 거의 없어 맑고 투명한 땀을 배출하는 게 특징이다. 땀이 많이 나는 질환으로 알려진 다한증이 바로 에크린샘의 과도한 분비로 인해 발생한다.

반면 아포크린샘은 에크린샘보다 10배나 크다. 전신에 분포하지 않고 겨드랑이, 귀, 눈꺼풀, 유두, 배꼽, 회음부에 존재하는데, 이 중 95% 정도가 겨드랑이에 분포한다.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 성분은 단백질, 당질, 지질 등을 포함해 점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된 땀이 흰 옷을 노랗게 착색시킬 수도 있다. 아포크린샘에서 나온 땀 자체는 냄새가 없다. 다만 피부에 상주하는 세균이 땀을 분해하면서 지방산과 암모니아를 만들어 액취증의 특징적인 냄새인 ‘암내’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 부모 중 한 명만 액취증 있어도 자녀에게 생길 확률 ‘50%’


액취증은 우리나라 인구의 7% 정도에서 발생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발생 빈도가 높다. 보통 사춘기 이전이나 노인에게서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눈 여겨 볼만한 점은 액취증은 유전력이 있다는 점이다. 부모 중 한 명만 액취증이 있어도 자녀에게 액취증이 생길 확률이 50% 정도나 된다. 자녀에게 액취증이 의심된다면 보호자가 적극적으로 나서 진료를 권장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성장이 다 이뤄지지 않은 청소년 시기에는 수술적 치료를 권장하지 않는다. 사춘기가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고, 수술 후 성장이 계속되면서 땀샘이 다시 생성돼 액취증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 액취증 재수술을 받게 되면 이미 수술을 시행한 조직이기 때문에 재수술 시 피부괴사 등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

◇ 증상 경미하면 아포크린선 파괴하는 ‘영구 제모술’ 도움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액취증은 자주 씻고 땀을 억제하는 약제를 바르거나 살균 작용이 있는 약용비누 사용 또는 연고를 바르는 게 도움이 된다. 여름철에는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파우더 등을 뿌려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겨드랑이 털이 많을수록 냄새가 심해지기 때문에 제모를 해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권고할 만 하다. 영구 제모술을 받으면 모근 뿐만 아니라 모근 주위의 아포크린선까지 파괴할 수 있어 액취증 냄새 치료에 효과적이다. 그밖에 이온영동요법, 보툴리늄독소를 사용해 겨드랑이 땀 분비량을 감소시키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국소적 치료나 보존적 치료는 영구적인 치료법은 아니므로 증상이 심하거나 효과가 없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 증상 심하면 아포크린샘 제거 수술 권유


수술법은 크게 피하절제술과 지방흡인술, 두 가지가 있다. 피하절제술은 겨드랑이 주름을 따라 피부를 절개한 후 피부를 피하지방층 깊이로 들어 올려 뒤집어 아포크린샘이 포함된 피하지방층을 잘라내어 땀샘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지방흡인술은 초음파 또는 레이저 지방흡입기를 이용하여 0.5cm 정도의 짧은 절개를 통해 피하지방층을 흡입해 아포크린샘을 제거한다. 하지만 수술로도 아포크린샘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수술 후 아포크린샘이 다시 생성되어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존적인 치료나 국소적인 치료법보다는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한 액취증은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혹시 나도 액취증?


액취증은 별도의 진단 기준이 없다. 보통은 주변 사람들이 느낄 정도의 심한 냄새가 날 때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냄새에 매우 민감한 경우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을 찾기도 한다. 다음은 액취증 자가테스트 문항이다. 아래의 증상이 있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냄새 때문에 사회생활에 영향을 받고 있다.

△ 다른 사람으로부터 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들었다.

△ 양쪽 겨드랑이에 티슈를 끼운 다음 5분 후 냄새를 맡았을 때 역겨운 냄새가 난다.

△ 흰 옷을 입었는데 밤에 보면 겨드랑이 부위가 노랗게 변해있다.

△ 귀지가 건조하지 않고 축축하게 젖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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