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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가장 역동적인 명품시장…여성 조명 사업 지속해나갈 것"

글로벌 명품 그룹 케어링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 후원

1950년대 거리의 여성 사진가

보모·간병인 등 가난한 삶 불구

'셀피'로 자신의 정체성 남겨

티에리 마티 케어링 아태지역 북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대표(오른쪽)와 앤 모렝 디렉터가 5일 서울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 열린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미진 기자




"한국을 시작으로 여성을 조명하는 사업을 지속해나갈 계획입니다."

티에리 마티 케어링 아태지역 북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대표는 5일 서울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 열린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에서 "한국은 가장 역동적이고, 케어링그룹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명품 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케어링은 구찌·생로랑·보테가 베네타·발렌시아가·부쉐론 등 다수의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명품 그룹이다. 아태지역 북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사무소를 국내에 두고, 한국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이번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은 케어링이 문화·예술계에 기여한 여성을 조명하는 '우먼 인 모션(Women In Motion)'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는 11월 13일까지 열린다. 케어링은 양성 평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2015부터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여성 아티스트를 선정해 후원하고 있다.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의 경우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 뤽상부르 뮤지엄, 올해 2월 이탈리아 토리노 왕립박물관에 이어 전세계 세번째로 한국에서 선보인다.

비비안 마이어가 1953년 뉴욕에서 직접 촬영한 자신의 모습.




마이어는 1926년 뉴욕에서 태어나 총 15만 장 이상의 사진을 필름으로 남긴 여성으로, 20세기 가장 위대한 사진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보모와 가정부, 간병인 등 '조연'의 삶을 살았지만 사진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노력했던 인물로 평가 받는다. 거리의 스냅 사진과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찍은 '셀피'가 대표작이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디크로마 포토그래피 앤 모렝 디렉터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셀피'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한 비비안 마이어의 강한 의지가 오늘날 SNS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MZ세대와 연결되며 하나의 시대 아이콘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비비안 마이어가 촬영한 시카고의 군중.


마이어는 생을 마감한 이후인 2007년 역사학자 존 말루프가 경매에서 낙찰 받은 필름 속 작품이 세상에 공개되며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화려한 수식어와 반대로 그는 생활고와 질병에 시달리다 거리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가난한 삶을 살았던 마이어는 전문적으로 사진을 배운 적이 없다. 신문과 매거진, 영화 등을 통해서 스스로 각도와 조명 기법 등을 익힐 만큼 배움의 의지가 강한 여인이었다. 꿈을 향해 걸었던 그녀의 삶과 사진은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대를 얻고있으며, 이후 마이어의 일생과 작품을 담은 다수의 다큐멘터리와 영화가 출시되고 있다.

올해 11월 13일까지 서울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 열리는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 내부. /신미진 기자


전시회에서는 마이어가 직접 인화한 빈티지 작품과 미공개작을 포함한 270여 점을 선보인다. 그가 생전에 메고 다닌 롤라이플렉스, 라이카 카메라와 슈퍼8 필름 형식의 영상, 오디오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마이어가 1959년 필리핀과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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