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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위암 치료 세계 1등"…우영우 속 발언, 사실일까

OECD 통계서 韓 위암 5년 순생존율 68.9% '1위'

발병률도 세계 최고 수준…짜고 구운 음식이 원인

건강검진 보편화 등으로 발견율·치료 성공률 높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진=에이스토리




화제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변호사 정명석(강기영 분)이 위암 3기라는 사실이 그려지면서 뜬금없는 전개라는 논란과 함께 위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 11일 방송된 14화에서 정명석은 병문안 온 변호사들 앞에서 전화 통화를 하면서 “위암 치료는 한국이 세계 1등이라던데요. 그러고 저 4기도 아니고 3기라니까 괜찮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라며 애써 불안감을 감춘다.

그러나 우영우(박은빈 분)는 “위암 치료는 한국이 세계 1등일지 몰라도 3기니까 괜찮을 거라고 방심해선 안 된다”라며 “위암 3기는 근육층, 장막하층, 장막층의 침습이 있거나 주위 림프절에 암세포가 퍼진 단계로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 확률이 높아 보조적인 항암치료가 권고되는 단계입니다. 5년 생존율이 30~40%밖에 되지 않고요”라고 말해 주위를 당혹케 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송화면 캡처


우리나라의 위암 발병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 신규 암 환자는 1929만명인데 이 중 위암 환자는 109만명(5.6%)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신규 위암 환자는 2만8713명으로 중국(47만8508명), 일본(13만8470명), 인도(6만222명), 러시아(3만7364명)에 이어 5위다.



10만명당 위암 발생률로 보면 우리나라는 27.9명으로 몽골(32.5명), 일본(31.6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위암 발생률은 하락 추세이지만, 2018년에는 10만명당 39.6명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정명석과 우영우의 대사처럼 우리나라는 위암 치료 분야에서 세계 1위일까.

암 치료의 성공 정도는 통상 암 환자가 확진 후 5년간 생존할 확률을 연령 표준화한 ‘5년 순생존율’로 나타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9년 공개한 보건의료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위암 5년(2010~2014년) 순생존율은 68.9%로 세계 1위이다. 2위는 일본(60.3%)이며 코스타리카(40.6%), 벨기에(37.5%), 중국(35.9%) 순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9년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꾸준히 개선돼 25년 만에 42.9%(1993~1995년)에서 70.7%(2015~2019년)로 크게 높아졌다. 이 중 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같은 기간 43.9%에서 77.5%로 개선됐다.

아시아에서 위암 발병률이 높은 것을 짠 염장식품이나 구워 먹는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때문으로 알려졌다. 최서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위암의 동아시아 지역의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1급 발암물질로 규정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성인 감염률이 높은 점과 짠 음식, 구워 먹는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등과 관련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제균 치료에 적극적이고 40세 이상의 건강검진이 보편화돼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발견율과 치료 성공률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위암 생존율은 보통 1기 90%, 2기 70%, 3기 40%, 4기 10~20% 정도로 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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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환 기자 디지털편집부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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