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민의힘이 가처분 신청 결과와 무관하게 전당대회를 최대한 빨리 치르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대위로 전환하기 전 전당대회를 원하는 당내 인사들 사이의 정치적 합의가 형성됐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자신의 기자회견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어떻게 개고기에 비유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바보같은 짓”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CBS) 방송에 출연해 “(조기 전당대회로) 빨리 올라가면 그만큼 빨리 미끌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절대반지에 눈이 멀면 더이상 이유는 필요하지 않다”며 “그만큼 (윤핵관들이) 절대반지에 대한 집착이 크다”고 주장했다. 당권 확보를 위해 이미 무리수를 던졌으니 조기전당대회도 마다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12월 이전에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징계가 끝나지 않아 출마가 불가능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된다면 지난 전당대회 만큼의 파란은 없을 것”이라며 “국정 분위기는 오히려 반감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을 개에 빗대느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오히려 그런 지적이 윤 대통령을 더 곤란하게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 대표가 13일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양구구육’ 사자성어를 재차 언급하자 당내 일각에서는 이같은 비판이 나왔다. 이 대표는 “토사구팽이라는 용어를 썼을 때 왜 개에 비유하느냐고 따지지는 않지 않느냐”며 “불경죄를 저지른 것처럼 반응하는데 절대 해서는 안되는 대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선거 당시 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을 쓴 적 있다”며 “그때 이 의원이 ‘나를 개에 비유하느냐’고 반박했으면 난장판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가 (징계를 받고 일선에서 물러난 뒤) 3주 동안 터진 것은 결국 체리따봉 뿐”이라고 꼬집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사진 기자에게 포착된 것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뒷담화를 할거면 들키지나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앞뒤가 다르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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