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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엔저에 日 ETF 러브콜…직구도 활기

'TIGER 일본니케이225' 순자산

한달새 3배 불어나 3389억으로

일본주식도 지난달 순매수 전환

이달 벌써 723만달러 증가 추세

"엔화 강세 압력 커질것" 의견도





엔저(低)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상장지수펀드(ETF)는 물론 일본 주식 ‘직구’로 유입되는 투자금이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다. 주요국들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각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한동안 완화적 통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데다 선진국 중에서도 양호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기록적 엔저 현상이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도 살아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연말로 갈수록 엔화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는 점을 경고했다.

15일 코스콤 정보 플랫폼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자금 유입세가 가장 컸던 국내 상장 ETF는 ‘TIGER 일본니케이225(241180)’로 나타났다. 해당 ETF는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225개 기업들로 구성된 닛케이225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12일 기준 순자산 규모가 3389억 원으로 올라섰다. 처음으로 순자산이 1000억 원을 넘어섰던 7월 초와 비교해서도 2592억여 원이 불어나면서 한 달 만에 3배 규모로 성장했다.

일본 기업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직구족’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5~6월 일본 주식에 대해 각각 2832만 달러(약 370억 원), 2384만 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엔저 현상이 뚜렷해진 7월부터 분위기는 바뀌었다. 7월 711만 달러 수준을 순매수한 투자자들은 8월 보름도 안 돼 723만 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연일 순매수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일학개미’들은 엔저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례로 최근 1달간 일본 주식 순매수 1위는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일본 ETF인 ‘닛코 리스티드 인덱스 미국 주식 나스닥100(순매수 348만 달러)’이 차지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환 차익과 미국 증시 반등에 따른 시세 차익을 모두 노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당 ETF는 환 헤지형 상품으로 향후 달러 약세로 인한 손실을 방어하면서도 원·엔 환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술 기업을 싸게 매수하겠다는 움직임도 두드러졌다. 그래픽 소프트웨어 기업 셀시스의 모회사인 아트스파크홀딩스(214만 달러), 산업용 로봇 제조 업체 화낙(183만 달러), 소니그룹(151만 달러) 등 역시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이처럼 엔저를 활용하는 전략 역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2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목표치인 2% 위로 상향 조정했지만 기준금리는 또 한 번 연 0.10%로 동결했다.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3% 이상으로 치솟지 않는 한 기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역시 일본 물가가 내년 1%대 초반에 머물면서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일본 경제가 내년 선진국 중에서도 양호한 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 역시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7% 수준이다. 이는 선진국 경제성장률 평균 전망치(1.4%)는 물론 미국(1.0%), 유로존(1.2%), 영국(0.5%)을 큰 폭으로 웃돈다.

다만 증권가는 엔화 약세와 그에 따른 일본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이 확인될 경우 시장에 선반영된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 요인이 더 이상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8월 개각을 통해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를 밝힌 점 역시 주목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 압력이 예상보다는 더디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과 새로운 자본주의 실현을 강조한 만큼 연말로 갈수록 엔화 강세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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