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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약발?…추석연휴 '김건희'에 쏠린 눈 [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9~10일 포털 검색량 김건희 > 이재명

김건희, 윤석열·이준석·정진석도 압도

與野, SNS 부정어 비율 '올들어 최고'

정쟁에 피로감…연휴 정치에 거리두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 영상으로 추석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대통령 페이스북




9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해 총력 공세를 펼쳤다. 각종 세대와 지역을 아울러 형성되는 추석 민심이 정기국회 정국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주된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김건희 특검’ 드라이브에 연휴 초반 김 여사에 대한 온라인 상의 관심이 이 대표를 앞지르는 등 여론 지형도 꿈틀대고 있다.

김건희 여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8월 10일~9월 10일 네이버 검색량 지수 추이. 자료=네이버 데이터랩


11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 9~10일 이틀 동안 김건희 여사의 평균 검색량 지수는 74.6을 기록해 이재명 대표(41.0)을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김 여사에 대한 검색량은 지난 한 달(8월10일~9월10일) 평균인 44.2를 크게 뛰어넘은 반면 이 대표는 평균(43.8)을 밑돌았다.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8월 10일~9월 10일 네이버 검색량 지수 추이. 자료=네이버 데이터랩


연휴 초반 김 여사에 몰린 관심은 여야 수뇌부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 이상이었다. 김 여사와 대통령, 여야 당대표, 이준석 전 대표의 검색량을 비교했을 때에도 김 여사가 월등했다. 9~10일 양일 간 김 여사의 평균 검색량은 20.2였고 △윤석열 대통령(15.0) △이재명 대표(11.1) △이준석 전 대표(10.4) △정진석 비대위위원장(4.2) 순으로 많았다. 연휴 첫날인 9일 윤 대통령은 무료 급식소를 찾아가 직접 음식을 조리하고,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을 접촉하는 등 민생행보를 펼쳤지만 관심은 김 여사에게 못 미친 것이다.

9월 2주차(5~10일) 김건희 여사의 SNS 연관어 상위권. 자료제공=썸트렌드


이 대표의 기소 리스크는 덮고 여당의 허물을 부각하기 위한 민주당의 전략이 약발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빅데이터 분석 업체인 썸트렌드에 따르면 9월 2주차(5~10일) SNS 상 김 여사의 연관어 상위권에는 △논문 △검찰 △특검 △주가조작 △수사 등이 올랐다. 민주당은 7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여 의혹, 허위 학력·경력 의혹 등이 망라된 ‘김건희 특별법’을 발의했다. 여권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멈추고 회복세를 보이자 상승 동력을 훼손하고 김혜경 씨의 수사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막으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과반 이상이라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이달 7~8일 전국 만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7%가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단 응답은 32.4%에 그쳤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조사는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5.7%.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용산역을 찾아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연휴 직전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에게도 부정적 단어들이 뒤따랐다. 9월 2주차 이 대표의 SNS상 주요 연관어에는 △검찰 △수사 △소환 등이 포진했다. 검찰은 공소시효를 하루 앞둔 8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여파다.

올해 월별 SNS상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의 부정어 비율 추이. 자료제공=썸트렌드


여야의 거친 대결은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모습이다. 이달(1~10일) SNS상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따라다닌 단어의 87%, 92%가 각각 부정어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야 모두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과 비교해 여당은 부정어 비율이 7%포인트 올랐고, 야당도 11%포인트 급등했다. 이달 긍정 비율은 각각 12%, 8%에 그쳤다. 추석 밥상 머리에 여당의 허물을 올리는 데 성공하더라도 민생을 외면하는 정치를 한단 지탄을 받는 야당이 반사이익을 얻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련 유투브 영상 콘텐츠 조회수 추이. 추석 연휴 시작 전인 8일을 기점으로 조회수가 급감했다. 자료제공=썸트렌드


지난 대선부터 1년 넘게 계속된 정쟁에 시민이 연휴 기간 정치에 거리를 두려는 모습도 관찰됐다. 국민의힘 관련 콘텐츠 동영상 조회수는 9일 약 25만여회로 이달 일일 평균 조회수(180만 회)의 15% 수준에 불과했다. 더불어민주당 관련 영상 조회수도 9일 기준 약 54만여회로 이달 하루 평균(256만 회)의 21%에 그쳤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정치권의 입씨름에 국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지만 추석 본격화될 정기국회에서 여야의 충돌을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19~22일 예정된 대정부 질의에서 야당은 이 대표의 기소를 ‘정치적 탄압’이라며 김건희 특검법 여론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국정감사에서 여당은 문재인 정부의 실책을 파고들며 정치권의 난타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나”고 반문하며 “방탄소년단은 통해도 (민주당의) ‘방탄의원단’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대강 대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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