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건물 팔고 설비투자 미루고…K뷰티 투톱 ‘몸집 다이어트’

LG생건 물류센터 신축 일부 연기

아모레는 30년 쓴 지방사옥 처분

양사 투자 2년전 3분의1도 안돼

해외 공략 위해 M&A엔 적극적

美·日 등에 1400억이상 뭉칫돈


국내 뷰티 투톱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긴축 모드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데다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나오면서 설비 투자액을 줄이거나 비효율적인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이다. 대신 성장성이 높은 기업 인수·합병(M&A)에는 뭉칫돈을 풀며 글로벌 확장의 기초를 다지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에 예정됐던 화장품·생활용품·음료부문 물류센터 신축계획 중 일부를 연기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2018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총 2829억 원을 투자해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화장품 생산공장과 물류센터를 증설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로는 국내 설비·물류센터 투자가 위축된 상황이다.

실제 LG생활건강의 올 상반기 주요 투자액은 721억 원에 그쳤다. 청주공장 증설이 완료된 2020년 반기 투자액은 2139억 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1457억 원으로 쪼그라든 뒤 올해 반토막이 났다.

아모레퍼시픽도 비효율 자산 관리에 돌입했다. 올해 2월에는 부산·대전·대구·광주·강원 6개 지역사업부 중 강원지사 사옥을 부동산관리회사에 넘겼다. 매각 규모는 70억 원이다. 아모레퍼시픽이 1993년 사들여 사무실로 사용하던 이곳은 최근까지 강원 지역 방문판매 인원이 센터로 사용하던 건물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센터에서 관리하는 방문판매 인원이 워낙 적은 데다 노후화 돼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설비 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2020년 아모레퍼시픽의 설비 투자액은 1500억 원 규모였으나 지난해 900억 원으로 40%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는 357억 원에 그쳤다.



코로나19에 인플레이션에 각종 원부자재 값이 오르면서 국내 뷰티 기업들의 실적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중국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전략 수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6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도 영업이익이 66% 줄었다.

반면 M&A에는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선 현지 영업망을 갖춘 기업을 인수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새 나가는 돈을 줄여 적재적소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1681억 원을 투자해 미국의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 운영사를 인수했다. 아모레퍼시픽이 북미 기업을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이날 라네즈를 일본에 공식 론칭하고 온·오프라인 판매처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지난해 한국의 대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했다.

북미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은 지난 4월 미국 화장품 기업 '더 크렘샵'을 1485억 원에 인수했다. 이는 2013년 일본 화장품 기업 에버라이프(3076억 원)와 2020년 피지오겔 아시아·북미 판권(1900억 원) 인수 이후 세 번째로 큰 규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