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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 눈물의 진심…'정직한 후보2' 진실의 쌍 주둥이로 재출격(종합) [SE★현장]





배우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 라미란, 김무열과 장유정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영화 ‘정직한 후보2’가 신랄한 풍자와 유쾌한 웃음을 안고 출항한다.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무너지는 것들을 진실의 주둥이로 바로잡는 아이러니한 이야기가 또 한 번 웃음 폭탄을 터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정직한 후보2’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장유정 감독과 배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직한 후보2’는 서울시장 선거에 떨어지고 백수가 된 주상숙(라미란)이 우연히 바다에 빠진 한 청년을 구하고 강원도지사로 화려하게 복귀한 뒤 일어나는 이야기다. 주상숙은 다시 거짓말을 못하는 이른바 ‘진실의 주둥이’가 되고 혼돈에 빠진다.

작품은 1편의 유쾌한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갔다. 주상숙은 여전히 정직하지 못하고 부패한 인물이다. 마음을 고쳐먹고 정직하게 살아가려 하지만 권력의 맛에 취해 초심을 잃어간다. 장 감독은 “주상숙이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좌충우돌 하지만 결국 자신이 저지른 과오를 반성하고 되돌리려 노력한다. 직위에 대한 욕망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포맷을 가져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라미란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배우 김무열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배우 윤경호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가장 큰 차별점은 비서실장 박희철(김무열)까지 함께 쌍으로 ‘진실의 주둥이’가 된 것이다. 주상숙이 벌여놓은 일의 뒷수습을 했던 박희철까지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큰 웃음 포인트다. 김무열은 “속에 있는 이야기를 무차별적으로 쏟아낸다는 행위 자체만으로 시원함이 있었다”면서도 “정말 힘든 인고의 시간이었다. 진실을 계속 이야기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박희철이 진실만을 말하게 되면서 주상숙과의 새로운 관계도 부각된다. 항상 주상숙을 위해 희생하던 박희철이 섭섭한 마음을 가감 없이 털어놓는 것. 김무열은 “주상숙에 대한 생각이 49%의 증오와 51%의 사랑이다. 이건 애증이지 않나”며 “속편을 통해 주상숙과 박희철이 인간적으로 더 돈독해지고 가까워지지 않았나 싶다”고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에 라미란은 “박희철이라는 인물이 주상숙을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정말 몰랐다. 주상숙이 못난 짓을 해도 무한 신뢰를 보내주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너의 속마음을 말해봐'라고 속마음을 깔아놓으니 술술 애드리브도 잘 나오더라. 시키지 않은 대사를 하면서 통쾌해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철없는 남편 봉만식(윤경호)의 역할도 커졌다. 혼자 ‘진실의 쌍 주둥이’를 수습하려고 하지만 늘 부족하다. 윤경호는 “1편에서는 어머니, 박희철과 함께 주상숙의 행동에 놀랐다. 함께 놀라는 사람이 많아서 리액션이 재밌었다”며 “2편은 (진실의 주둥이가) 2명으로 늘고 사건이 바깥으로 확장되면서 내가 혼자 감당하면서 놀라려고 하니 새삼스럽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떻게 하면 더 재밌을지 생각했지만 역시나 라미란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마음 한 켠으로는 나도 거짓말을 못하는 게 마음 편할 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재치 있게 소감을 전했다.

배우 박진주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배우 서현우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새로운 인물들이 추가된 것도 차별점이다. 봉만식은 하와이에서 돌아온 여동생 봉만순(박진주)과 철없는 남매 케미를 보여줬다. 봉만순은 하와이에서 3년밖에 지내지 않았지만 포니라는 영어 이름을 사용하고 서툰 교포 말투를 사용하는 엉뚱함을 보인다. 직접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는 박진주는 “어떻게 하면 입체적으로 (주상숙을) 열받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점차 말투가 바뀌는 것은 오히려 캐릭터가 정형화되지 않고 혼란스러움 속에 있는 것 같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도청으로 배경을 옮기며 강원도청 건설교통과 국장 조태주(서현우)도 등장했다. 조태주는 누구보다 빠른 눈치와 센스로 주상숙의 마음에 들지만, 반전의 키를 쥐고 있다. “1편을 정말 재밌게 봤다”는 서현우는 “일종의 부담은 있었지만 연기적으로 과장되게 접근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을지 연구했다”고 밝혔다.



젠틀한 이미지의 그룹 하이라이트 겸 배우 윤두준은 영앤리치 건설사 CEO 강연준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주상숙과 사업을 도모하며 색다른 관계를 형성했다. 윤두준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특별출연이다. 장 감독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윤두준을 대신해 “영화 특성상 최고의 안타고니스트는 빌런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주상숙 자체도 자신이 빌런이고, 정형화된 빌런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스마트하고 댄디한 강연준의 설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윤두준처럼 그렇게 인상을 못쓰는 사람을 처음 봤다. 실제로 선해서 인상 쓰는 게 힘들었다”고 반전을 강조했다.

배우 김무열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라미란은 1편으로 제4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코미디 영화로 주연상을 수상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에 당시 큰 화제가 됐다. 그러면서 2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라미란은 “처음이 잘 돼야 두 번째도 있는 게 아니냐고 했는데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나름 스스로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걸 한다고?'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해야죠. 나만큼 할 사람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고 자신했다. 이어 “나 없이 할 거면 제목을 바꿔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책임감 같은 것들이 있었다. 내가 벌여놓은 일들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책임감”이라고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김무열은 “속편을 한 이유 중 하나가 라미란 선배님과 함께하고 싶다는 것이었다”며 “2편을 하길 잘했다. 라미란의 코미디는 명불허전이고 유일무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속편을 함께하면서 새로운 멤버들과 속도 마음도 편했다. 영화를 보니 다시 그때 그 시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편하고 즐거운 현장이었다”며 “이 자리를 빌려 이런 자리를 깔아준 라미란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라미란은 “배우로서 잘 했다고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그는 “상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더 인정받고 싶다는 것은 상을 받고 싶다는 것이라기 보다 내가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나에 대한 상이 아닐까 싶다”며 “내가 하는 작품이 잘 돼야 그다음이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배우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 라미란, 김무열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배우 라미란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결말은 3편을 기대케 한다. 장 감독은 “관객들을 향해 출항하는 것에 집중하느라 3탄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기회가 온다면 정말 영광이다”라고 했다. 그는 “속편은 잘 안된다는 속설이 있지 않나. 형보다 나은 아우가 없다는 말들이 있다”며 “오만해져서 그런가 싶었는데 너무 과하게 열심히 하다 보니 도리어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배우들이 정말 열심히 진지하게 임해줘서 신뢰도가 높았다”고 공을 돌렸다.

라미란은 “1편 때 정말 자신감이 없었다. 부담스러웠는데 생각 외로 좋게 봐줘 감사했다”도 말하며 울컥했다. 이어 “2편은 코로나의 위기를 거둬내고 냉정하게 봐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무열은 “진짜 많은 고민을 하고 어려워하는 순간이 많았다. 한 번 웃고 나면 그렇게 힘들었던 것들을 잊게 된다”며 “우리 영화 보고 많은 분들이 웃고 잠시라도 힘든 것을 잊고 살아가는 힘을 얻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오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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