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80대 父 무릎 괴사 방치”…서귀포공립요양원 학대 의혹

보호자 “괴사로 진물이 나고 썩은 냄새가 진동”

서귀포시, 학대 여부 조사 착수

제주자치도 홈페이지




제주 서귀포공립요양원에서 80대 입소자가 무릎이 괴사될 정도로 방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행정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2일 제주 서귀포시 노인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귀포공립요양원에서 학대가 이뤄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해당 요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곳으로 국내 첫 공립 치매 전담 노인요양시설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1일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에는 ‘서귀포공립요양원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가 올린 사진을 보면 앙상하게 마른 노인의 무릎이 뼈가 보일 정도로 괴사된 상태다.

해당 요양원에서 지내는 80대 입소자 가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요양원이 아버지의 무릎이 괴사될 때까지 어떠한 치료나 연락을 취하지 않고 방임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추석 전날 아버지가 열과 저혈압, 구토증상으로 병원을 가야할 것 같다는 요양원의 연락에 병원으로 향했고 도착했을 때 아버지가 많이 힘들어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아버지를 침대에 눕히는데 무릎에서 피가 나 감겨 있던 붕대를 풀었고 아버지의 무릎 상태에 자신과 의료진은 충격을 받았다”며 “아버지의 무릎이 괴사해 진물이 나고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요양원관계자는 이미 가고 없었고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며 “이런 상태가 될 때까지 요양원 측은 왜 단 한번도 이야기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아울러 A씨는 "현재 아버지가 강한 항생제로 인해 설사를 계속하고 있어서 엉덩이는 다 짓물렀고 찢어진 상태”라며 “물 외에는 아무것도 드시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A씨가 사진을 보여주며 요양원 원장에게 따졌지만 “처음 본다”며 “40명이 되는 어르신을 다 케어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며 오히려 보호자가 무책임하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덧붙여 A씨는 “자식된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지고 억울해서 잠도 오지 않는다”며 “거기에 계신분들은 누군가의 아버지이며 어머니이기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최근 코로나 사태로 보호자들이 요양기간에 대한 면회가 제한이 되면서 환자들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으로 노인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서귀포공립요양병원 일지및 생활기록지, CCTV 등을 통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씨는 지난 20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해당 요양원측은 "작년 3월 온열치료 중에 무릎에 상처가 났는데 어르신 건강이 좋지 않다 보니 회복이 느렸다"며 "가족 동행하에 병원 진료를 계속 받아왔고,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은 다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노인보호전문기관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지역 사례 판정위원회를 열고 학대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또 서귀포시는 판정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과 추가 고발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관련태그
#제주, #요양원, #무릎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