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호텔, 스파, 스마트팜까지…상하농원 키우는 매일유업

농어촌 체험형 테마파크 구상

2016년부터 150만명 찾아와

다양한 체험·휴양시설 등 확충

생산·제조·유통 6차산업 모델

저출산 인한 유유 매출 정체 속

사업다각화 핵심기지 자리매김

1일 상하농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농원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상하농원




지난 1일 찾은 전북 고창의 매일유업(267980) 상하농원. 10월 한 달간 운영되는 ‘미스터리 할로윈’ 프로그램에 따라 농원 곳곳에 설치된 해골과 호박 인형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부모들과 함께 온 아이들은 할로윈 코스튬을 입고 사진을 찍거나 펌킨부스에서 호박 인형을 조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고창의 붉은 땅에서 자란 고구마와 배추, 농원에서 자유롭게 풀을 뜯는 젖소를 관람하기도 했다. 상하농원 관계자는 “할로윈 시즌 기간에는 평소보다 일일 입장객이 평균 3배 넘게 증가한다”며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입 소문을 타고 방문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농원이 진행하는 ‘미스터리 할로윈’ 프로그램에 맞춰 농원 안에 해골이 설치돼 있다. 사진 제공=상하농원


지난 2016년 문을 연 상하농원은 매일유업이 중점을 두고 육성하는 미래 먹거리 사업이다. 출산율 감소로 우유 사업이 정체를 보이자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은 일본 미에현에 있는 ‘모쿠모쿠’ 농원을 본뜬 농어촌 체험형 테마파크를 구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고창군이 공동 투자했고 2008년 첫 삽을 뜬지 8년 만에 정식 개장 했으며 현재는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상하농원은 농산물의 생산(1차)부터 제조·가공(2차), 유통·서비스(3차)까지 모든 것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6차 산업’ 모델이 잘 구축된 곳이다. 농장 및 고창군에서 직접 생산한 식재료를 가지고 치즈, 빵, 된장, 잼 등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한식·양식당에서 요리로 제공한다. 방문객들은 소시지·밀크빵· 쿠키 만들기 및 모종 심기 등 체험을 할 수 있고 젖소들에게 여물·우유를 주며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다. 매일유업의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는 ‘상하목장’도 연계해 둘러볼 수 있으며 계절별로 새싹투어, 할로윈, 김장 담그기 행사도 진행한다.

사업 초기에는 당장 수익을 낼 수 없다며 내부에서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방문객들을 꾸준히 유치하면서 상하농원은 어느덧 매일유업의 중심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6년간 누적 방문객은 150만명, 주말 평균 방문객은 약 2500명에 이른다. 연간 매출액도 2019년 127억, 2020년 157억에서 지난해에는 265억원까지 증가했고 영업 손실도 줄고 있다. 근무 직원 수도 2016년 개장 당시 58명이었는데 올 9월 현재는 145명으로 150% 증가해 지역사회 고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김은지 상하농원 총괄 이사는 “먹거리의 시작인 수확부터 가공, 유통 및 서비스까지 한 번에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점이 기존 농장과 차별화 된 점”이라며 “특히 재방문객이 많은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상하농원 방문객들이 ‘모종심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제공=상하농원


상하농원에서 키우는 젖소들이 풀을 뜯고 있다. 사진 제공=상하농원


상하농원은 단기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재투자에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이 “상하농원은 매일유업 미래 50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밝힌 만큼 공격적 투자가 현재 진행형이다. 개장 초기에는 농원 면적이 3만평(9만9173㎡)이었는데 이후에도 끊임없이 주변 대지를 매입해 현재는 약 6만평까지 부지를 늘렸다. 시설도 체험형 농장에서 다목적 호텔(파머스빌리지), 수영장, 스파, 글램핑장, 스마트팜까지 확충했다. 고창에서 잘 자라는 식물종을 심어 농장 주변에 산책을 위한 숲도 조성하는 ‘상하의 숲 프로젝트’도 계획중이다.

한편 매일유업은 상하농원 외에 식물성 우유, 풀바셋·크리스탈 제이드 등 외식사업, 셀렉스 등 단백질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