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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에 비알리아츠키, 러·우크라 시민단체…"우크라 침공 푸틴에 경고"

노벨평화상에 비알리아츠키, 러·우크라 시민단체 공동 선정

노벨위 "자국 인권·민주주의 지켜", CCL "국제 사회의 지원에 감사"

푸틴 대통령 칠순 생일에… 노벨위, 예상대로 '反 푸틴' 활동에 방점

베리트 라이스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이 7일(현지 시간)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벨라루스 출신 인권 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60). AP연합뉴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7일(현지 시간)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벨라루스의 인권 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60·사진), 러시아 시민 단체인 메모리얼, 우크라이나의 시민 단체인 시민자유센터(Centre for Civil Liberties·CCL)를 공동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는 “수상자들은 자국 시민사회를 대표한다”며 “이들은 수년간 권력을 비판하고 시민들의 기본권을 보호할 권리를 증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전쟁범죄, 인권 유린, 권력 남용을 기록하기 위해 들인 이들의 엄청난 노력은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사회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비알리아츠키는 1980년대 중반 벨라루스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고 독재정치에 맞서 인권 센터 비아스나(Viasna)를 창립한 인권 활동가다. 이후 비아스나는 정치범에 대한 벨라루스 정권의 고문 행위를 수년간 기록하고 항의하는 대규모 인권 단체로 성장했다. 이에 앞서 그는 2011년부터 2년 반 동안 감옥살이를 했으며 현재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뒤 정부가 제시한 탈세 혐의로 또 한 번 구금된 상태다. 이에 노벨위는 “그는 엄청난 개인적 역경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에서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시민자유센터는 우크라이나의 인권 변호사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가 이끄는 인권 단체로 우크라이나 민주주의 기관 설립 등에 기여해왔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 7개월간 1만 9000여 건에 이르는 전쟁범죄를 기록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해왔다. 지난달 마트비추크는 ‘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바른생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반(反)푸틴 성향의 러시아 인권 단체인 메모리얼은 1987년 공산주의 정권 탄압의 희생자들이 잊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옛 소련 인권 운동가에 의해 설립됐다.

올해 노벨 평화상 시상은 공교롭게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일흔 번째 생일과 같은 날 진행된 가운데 ‘반푸틴’을 주제로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벨위 측은 이번 수상이 ‘정치적인’ 의미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지만 수상자 명단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인권 수호에 나선 단체들이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노벨위는 우크라이나 시민자유센터의 경우 2월 전쟁 발발 직후부터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문서로 남기는 작업을 계속해 온 것이 수상 이유라고 밝혔다.

메모리얼 역시 1994년부터 2009년까지 러시아-체첸 전쟁 당시 러시아군이 자행한 전쟁범죄 관련 정보를 수집한 바 있다. 노벨위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진행하며 각종 인명 피해와 인권 유린을 벌이고 있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군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 대법원에 의해 강제 해산된 메모리얼에 노벨 평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긴 것도 전쟁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푸틴 대통령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푸틴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하기 위해 자국 예비군 30만 명을 대상으로 동원령을 내리고 이에 저항하는 러시아 국민을 강제 구금하는 등 폭압 정치를 벌이고 있는 데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많은 사람이 이번 수상에 대해 푸틴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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