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2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따냈다.
김주형은 10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6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24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공동 2위 패트릭 캔틀레이, 매슈 네스미스(이상 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올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후 2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의미 있는 기록도 만들어졌다. 2002년 6월생인 김주형은 1996년 타이거 우즈 이후 처음으로 만 21세가 되기 전에 2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20세 3개월 만에 2승을 달성한 김주형은 우즈의 20세 9개월 2승 기록도 넘어섰다.
한국 선수가 PGA 투어에서 다승을 거둔 건 최경주(8승), 김시우(3승), 양용은, 배상문, 임성재(이상 2승)에 이어 김주형이 6번째다.
캔틀레이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전반 4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고 8번 홀(파3)에서는 9m 거리의 버디를 낚았다.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김주형은 이 홀까지 1타를 줄인 캔틀레이를 2타 차로 따돌렸다.
후반 들어 캔틀레이가 무섭게 추격했지만 김주형은 흔들리지 않았다. 13번(파5)과 14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김주형은 이후 큰 실수를 범하지 않으며 리더보드 가장 높은 자리를 지켰다.
이날도 보기를 범하지 않은 김주형은 72홀 동안 ‘노 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이는 2019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J.T. 포스턴이 노 보기 우승을 차지한 뒤 약 3년 2개월 만에 기록이다.
이번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김성현(24)은 1번 홀(파4)에서 102야드짜리 샷 이글을 잡아내는 등 5타를 줄인 끝에 공동 4위(20언더파)에 올랐다. 김성현의 PGA 투어 첫 톱 10 진입이다.
디펜딩 챔피언 임성재(24)는 4언더파를 쳐 7위(19언더파)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4타를 줄인 김시우(27)는 공동 8위(18언더파)에 자리했다.
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을 포함해 4명이나 톱 10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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