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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일 수도"…'히잡 거부' 영상 올린 이란 여배우 '체포'

지난 19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 머리를 묶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이란 유명 여배우 헹가메 가지아니(52)는 최근 시위를 선동하고 지원한 혐의로 체포됐다. 헹가메 가지아니 인스타그램 캡처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된 20대 여성의 의문사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가 전방위로 번지는 가운데, 한 이란 유명 여배우가 히잡 착용을 거부하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뒤 체포됐다.

20일(현지시간) 이란 현지 매체 이란와이어는 배우 헹가메 가지아니(52)가 최근 시위를 선동하고 지원한 혐의로 체포됐다며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가지아니는 지난 19일 테헤란 거리 한복판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 카메라를 응시한 뒤, 뒤돌아 머리를 묶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영상과 함께 그는 “이것이 내 마지막 게시물이 될 수도 있다. 지금부터 내게 무슨 일이 생기든, 나는 숨을 거둘 때까지 이란 국민들과 함께한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적었다.

앞서 가지아니는 인스타그램에서 이란 정부를 겨냥해 “아동 살해 정권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달 초 또 다른 유명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는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여성, 삶, 자유’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알리두스티는 2017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세일즈맨>에 출연해 해외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CNN 캡처


이달 초에는 또 다른 유명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여성, 삶, 자유’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일이 있었다. 다른 유명 여배우 카자르 마수미와 도냐 마다니도 이를 따라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이 같은 유명 연예인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 9월 경찰에 구금된 상태였던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것을 계기로 전역으로 확대됐다. 당시 아미니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이란 정부는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유혈 진압해왔다.

지난 19일 노르웨이에 기반을 둔 이란 인권 단체는 어린이 47명과 여성 27명을 포함해 최소 378명이 보안군에 의해 숨졌다고 발표했다. 또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아무런 혐의 없이 구금됐으며, 그중 5명은 시위를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이란단편영화협회는 20일 성명에서 “길거리에서 영아 살해와 아동 폭력이 가장 끔찍하고 거리낌 없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며 당국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살해한 사실을 규탄했다.

이란에서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이슬람 성직자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집권하면서 여성의 히잡 착용이 의무화됐다. 매체는 “여성의 폭넓은 자유와 권리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는 이슬람 혁명 이후 이슬람정권이 당면한 최대 위기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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