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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마다 '퇴짜'…대출절벽으로 내몰리는 중신용자

■ 고금리·경기 침체에…대출 문턱 높이는 2금융권

저축銀 3억이상 대출 32곳 중 9곳

신용점수 600점 이하는 안 빌려줘

700점도 신용대출+연체 땐 탈락

제도권 이탈…불법 사금융 내몰릴판

서울 시내 은행에 걸려있는 대출 안내 현수막 모습. 연합뉴스




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중신용자마저 ‘대출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미 저신용자에 대한 신규 대출 취급을 중단한 저축은행 등이 중신용자에게도 연체 이력 등을 따지며 대출 심사 기준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A저축은행의 경우 신용점수 700점인 중신용자도 5000만 원 이상 신용대출이 있고 한 번이라도 연체한 이력이 있으면 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 대출 난민으로 전락한 중·저신용자들은 제도권 금융에서 탈락해 불법 사금융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신용대출을 3억 원 이상 신규 취급한 곳은 32개사에 불과했고 9개 저축은행은 신용점수 600점 이하에게 대출을 아예 내주지 않았다.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기 전인 지난해 6월만 해도 신용대출을 3억 원 이상 신규 취급한 저축은행은 38곳으로 올해보다 6곳이나 많은 반면 저신용 대출을 해주지 않은 저축은행은 6곳 정도였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후 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조달 비용이 급증한 제2금융권은 대출 문을 닫아걸고 있다. 개별 저축은행에서는 기존에 우량 고객으로 취급했던 중신용자라도 연체가 한 번이라도 있으면 대출을 내주지 않는 등 대출 심사를 한층 강화했다. 중신용마저 대출 심사에서 떨어지다 보니 저신용자는 아예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이 불가능하다. 대출 비교 플랫폼 업체 핀다에 따르면 600점 미만 저신용자들의 올해 8~10월 대출 한도 조회율은 직전 3개월 대비 늘어난 반면 신청률은 줄었다. 대출 수요는 늘었지만 저신용자 대출 상품 자제가 사라진 결과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치는 등 경기 불황이 심화됨에 따라 중·저신용자의 자금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와 같은 경기 부진, 신용 위험이 확대된다면 (내년에도) 금융기관들이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을 잘 안 내줄 가능성이 있다”며 “생존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 중·저신용자들이 불법 사금융에 빠질 개연성이 높은 만큼 정책금융을 통해 이들을 지원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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