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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 위협하는 '대장암'… 발견율 1.8배 높이는 '이것' [헬시타임]

10만명당 17.5명 암사망 원인 3위

50대가 가장 많지만 젊은층 급증세

최근 4년새 30대 48% 20대 60%↑

가족력 있으면 40세부터 검진 권고

국가검진으로 1년마다 분별잠혈검사

조기 발견하면 사망 위험 26% 줄어

홍창원(왼쪽) 국립암센터 외과 전문의가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립암센터




최근 키움 히어로즈가 11년 만에 외부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하며 야구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계약의 주인공은 NC 불펜의 핵심이자 대장암을 이겨낸 전력이 있는 베테랑 투수 원종현이다. 그는 전성기를 구사하던 2015년 시즌을 앞두고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던 중 어지럼증을 호소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대장암 진단을 받아 선수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치료에 전념한 끝에 완치 판정을 받고 이듬해 복귀해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야구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결장, 직장 등 대장에 생긴 악성 종양을 일컫는 대장암은 ‘두 얼굴의 암’이라고 불린다. 조기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지만,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암은 아니기 때문이다. 암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선 수술이 필요한데, 직장 부위에 암이 생겼거나 4기까지 진행된 경우 암세포가 간·폐 등 장기로 원격 전이를 일으켜 수술이 어렵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해도 완치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실시한다. 5년 상대생존율이 74.3%, 10년이 73.9%로 높은 편인지만 암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1월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인구 10만 명 중 17.5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장암 발병률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 진료 인원은 2017년 13만 9184명에서 2021년 14만 8410명으로 4년 새 9226명(6.6%) 증가했다. 갑상선암, 폐암, 위암에 이어 발생률이 국내 4번째로 높았다. 50대 이상에서 호발한다고 알려졌던 것과 달리 최근 20~40대 대장암 환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2021년 기준 40대 대장암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127명으로 2017년보다 16.5% 늘어났다. 30대 대장암 환자 증가율은 48.4%, 20대는 60%에 달했다. 같은 기간 60대와 70대, 80대 이상의 환자 인원이 각각 5~14%씩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여전히 50대가 전체 대장암 환자의 90.1%를 차지하지만 20~40대가 대장암 발병률을 높이는 연령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대 안슈츠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란셋'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20~40대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12.9명으로 조사대상 42국 중 1위에 올랐다. 20~40대 대장암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도 4.2%로 가장 높았다. 햄, 소시지 등 대장암을 유발하는 가공육 섭취가 늘어난 데 비해 운동량은 서구 국가보다 부족한 점이 젊은 층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급증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지원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돼지, 소와 같은 붉은 고기나 가공육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음주도 대장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장암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대장내시경이다. 대장용종은 50세 이상 성인의 30~40%에서 검진 도중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일부는 대장암 전 단계여서 대개 5~10년에 걸쳐 암이 된다. 대장내시경을 통해 선종을 일찍 발견하고 암이 되기 전에 제거하면 대부분의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유용성을 인정받아 대장내시경 검진 권고시기는 기존 50세에서 45세로 당겨지는 추세다. 특히 직계가족 중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검진이 권고된다.

국립암센터 서민아암검진사업부장이 대장내시경 1차검진 시범사업과 분변잠혈검사의 유용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립암센터


국가 대장암 검진사업에서는 만 50세 성인에게 1년 주기로 분별잠혈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대변을 채취해 눈에 보이지 않는 소량의 혈액을 검출하는 검사법으로, 이상 소견이 나온 경우에만 2차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한다. 국립암센터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현재 국가대장암검진 1차 검사인 분변잠혈검사를 받는 경우 조기대장암 발견 확률이 1.81배 높아지고 대장암에 의한 사망 위험은 2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아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부장은 "채변을 담아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분변잠혈검사만 챙겨 받아도 대장암 발생 위험을 낮추고 조기 발견할 수 있다"며 "검사 중 출혈·장 천공과 같은 합병증 가능성이 없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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