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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S&P "韓, 내년 자본유출에 경상적자 가능성…수출 의존도 높아 직격탄"

[S&P·나신평 공동 세미나]

美 연준 기준금리 내년에 5% 넘어

원화 약세에 인플레 대처 쉽잖아

나신평 "유화·건설·디스플레이 등

실적·신용등급 하향 압력 커질 듯"

루이 커시 S&P 수석 이코노미스트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내년 성장률이 1.4%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자본 유출로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적으로 경기 하강 국면이 내년에 본격화해 우리나라 반도체와 석유화학·건설·디스플레이 산업의 신용도 역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루이 커쉬(사진) S&P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7일 나이스신용평가와 S&P가 공동 개최한 ‘갈림길에 선 글로벌화:신용 위험 확대’ 세미나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4일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7%로 수정 전망한 것보다 더 낮은 수치다.

S&P는 특히 우리나라나 대만처럼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가 세계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커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미국과 유로존은 0%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제조업에 부담이 가해지고 있고 한국처럼 무역의존도가 높은 경제일수록 그 영향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을 비롯해 각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금리 격차에 따른 자본 유출과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도 짚었다. 커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가 (내년에) 5%를 넘어설 것”이라며 “한국은 외환 채널에서 원화 약세가 지속돼 인플레이션 대처가 더욱 어려워져 연준의 조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인데 고점은 3.5% 수준일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금리가 높아져 역내 자본 유출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경상수지 적자 내지는 훼손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대출 규모가 큰 한국·호주 등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은 주택담보대출 상당수가 변동금리로 한은의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함께 높아진다”고 꼬집었다.

기태훈 나이스신용평가 상무. 사진 제공=나신평


국내 기업들의 신용 리스크 역시 내년에 확대될 것으로 우려됐다. 기태훈 나이스신용평가 상무는 “국내 37개 업종 중 내년 실적이 저하될 것으로 보이는 업종은 총 16개인 반면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은 2개에 그친다” 면서 “종합적으로 볼 때 내년 국내 산업 환경은 비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기 상무는 “11월 말 현재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기업 수 대비 긍정적인 기업 수의 비율은 0.61배에 그쳐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더 많다”며 “산업 전망을 고려해도 신용등급 상향 기업보다 하향 기업이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영복 나이스신용평가 상무는 “자동차·철강·정유·해운·건설·메모리반도체 등 상당수 산업의 내년 매출 및 수익성이 올해 대비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석유화학·건설·디스플레이는 실적 저하와 함께 신용등급 하향 압력도 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홍 S&P 이사도 “내년에 가장 어려운 섹터는 유틸리티와 반도체일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규모가 작은 회사들 사이에서 유동성 리스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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