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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경제정책]"생산·소비·투자 모두 위기"…정부 '역대 최저 성장률' 내놨다

[내년 성장률 1.6% 전망]

통화당국보다 0.1%P 더 하향

잿빛 경제 현실 밝혀 위기 강조

물가상승률 3.5%●스태그 인정

수출 4%·투자 2%대 감소 예고

노동·교육·연금개혁 원년 삼아

경제 체질 개선 드라이브 걸 듯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상가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부착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21일 발표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글로벌 긴축 여파가 내년 경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국가채무가 1000조 원 넘게 불어난 탓에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여력도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 활력 제고를 골자로 한 내년도 예산안과 세제 개편안이 여전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며 정부의 정책 집행 동력도 약해지고 있다.



산적한 악재에 정부는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6%에 그칠 것이라는 냉철한 전망을 내놨다. 매 연말 정부가 발표한 이듬해 성장률 전망치 중 가장 낮다. 1960년대 기획재정부 전신인 경제기획원이 다음 해 경제 전망 발표를 시작했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정부가 한국전쟁 이후 가장 어두운 경제 전망을 내놓은 셈이다.

이는 한국은행(1.7%), 한국개발연구원(KDI·1.8%) 등 국내 주요 기관이 발표한 전망치 중에서도 가장 낮다. 통상 정부는 정책 기대 효과를 반영해 타 기관보다 높은 전망치를 내놓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세계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 나타난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솔직하고 객관적인 전망치를 국민들께 말씀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5%로 제시, 사실상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피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수출과 투자 전망은 더 어둡다. 정부는 내년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4.5% 줄어들 것으로 봤는데 이는 2020년 이후 다시 감소세로 접어드는 셈이다. 내년 메모리반도체 매출이 올해보다 17.0%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이 나오는 등 한국의 주력 품목 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다. 이 여파로 기업의 투자심리도 얼어붙어 내년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2.8% 감소한다고 내다봤다.

경제 성장의 모든 축이 흔들린다는 전망에 정부는 내년 목표로 ‘위기 극복과 경제 재도약’을 내세웠다. 4대 기본 방향으로는 △거시 경제 안정 관리 △민생 경제 회복 지원 △민간 중심 활력 제고 △미래 대비 체질 개선을 제시했다. 먼저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부진 및 교역 위축, 전쟁 같은 지정학적 위험 등 피할 수 없는 대외 악재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시 경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한정된 재원으로는 서민·취약 계층 지원에 집중하고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기업 등 민간 파트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내년을 노동·교육·연금 개혁의 원년으로 삼아 ‘경제 재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체질을 중장기적으로 환골탈태하기 위한 구조 개혁에 나설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이날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신성장 4.0 전략’을 동시에 제시한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다. 반도체 등 전통적인 주력 품목 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산업별로 맞춤형 전략을 마련해 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정부는 “이외에도 금융·서비스·공공 분야 혁신, 인구 및 기후변화에 따른 사회·경제적 대응 여력을 확충해 경제 체질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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