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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료원장이 말하는 '미래병원'…"의료는 기술이 아닌 아트"

김영훈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나는 미래의 병원으로 간다' 출간

김영훈 의무부총장 서적 '나는 미래의 병원으로 간다' 표지. 사진 제공=고려대의료원




지난 3년간 전 세계 모든 이들의 일상을 집어삼켰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류에게 감염병의 공포를 실감케 했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신종 감염병은 인류에 가장 치명적인 위협으로 작용한다. 1521년 멕시코 중앙고원을 중심으로 번영했던 아즈텍 제국은 구대륙에서 건너온 바이러스로 무너진 사례가 대표적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넘어 다가올 미래에 인류의 건강한 삶을 준비하려면 병원들은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국내외 의료계 발전을 이끌었던 현직 의료기관 최고 경영자가 세상에 없던 '스마트 미래 병원'에 대한 청사진을 담은 책을 펴냈다.

김영훈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최근 출간한 ‘나는 미래의 병원으로 간다'란 책이다. 김 의무부총장은 고대안암병원장을 역임했고,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제15대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서 산하 의과대학과 안암·구로·안산병원의 초일류화와 미래병원 건립 등 스마트 헬스케어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의료경영자이기 전에 부정맥 분야 세계적 명의로서도 정평이 난 인물이다. 국내 최초로 난치성 부정맥 질환인 심방세동 치료를 위한 ‘전극도자절제술’과 ‘24시간 응급 심장마비 부정맥시술시스템’을 도입한 장본인으로서 최고 시술성공률을 자랑한다. 일찌감치 아시아 개발도상국에게 부정맥 치료법과 급사 예방 시스템 등을 보급하는 데 앞장섰고,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APHRS),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운영위, 대한부정맥학회 등의 수장을 두루 거치며 국내외 의료계 및 의학발전에 기여해 왔다. 국내외 의료학회와 대형병원의 주요 수장을 맡으며 줄곧 내세웠던 의료의 미래, 초일류병원에 대한 철학과 꿈을 고스란히 책으로 옮겼다.

저서에서 김 의무부총장은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바이오헬스의 중심축이 될 미래병원은 창의적 모델, 그리고 환자를 향한 공감이 필수라고 역설한다.

‘병원은 환자만 보는 곳이 아니다. 단순히 병에서 회복뿐 아니라 인간으로 회복, 즉 ’토털휴먼케어‘를 구현하는 따뜻한 병원, 의료는 기술이 아닌 아트이자 문화가 될 수도 있다’라는 대목에서는 의료인이자 경영자로서 지켜온 굳은 신념을 엿볼 수 있다.



‘나는 미래의 병원으로 간다’는 총 여섯 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저자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고찰로부터 "스마트 미래병원의 첫 번째 조건은 인공지능과 스마트시스템을 통한 철저한 감염관리"라고 주창했다. 최신의 혁신기술과 어떤 명확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환자 경험 시나리오와 질병별 최상의 워크플로우가 적용되는지를 요건으로 제시하며, 진화된 건축 공간의 세심한 설계도 필수적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병원 안팎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도 다룬다. 의사와 환자의 생각 차이로 인해 대형병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불편 등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앞으로 의료기관들이 개선해 나가야 할 새로운 뱡향을 제시한다. 또한 의료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는 로봇과 인공지능(AI)의 역할을 설명하며 "의료인력은 이로 대체된 업무에서 벗어나 더욱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사람을 향하는 미래병원 디자인 트렌드와 의학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의료인으로서의 진솔한 고민이 담긴 점이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의료계뿐만 아니라 역사와 영화, 문학 작품 등에서 차용된 다양한 사례들과 의사로서의 40년 삶에서 배어 나오는 저자의 진솔한 견해와 냉철한 분석, 자기 고백이 담겼다.

김 의무부총장은 “오랜 기간 의료계에 몸담아 오면서도 내가 후배 의사들과 환자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무엇을 남겨줄까 고민이 많았다"며 “병원은 그 사회의 인프라와 기술이 집약되는 곳이다. 미래병원은 사람, 기술, 데이터와 환경이 서로 연결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곳인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미래 의료를 준비하고 상상해 봤으면 하는 생각에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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