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美, 러 역린 '크림반도 탈환'도 지원 검토”

우크라 종전 협상때 입지 강화

美 '강력한 한 방' 필요성 인정

미국산 장갑차 등 지원 무기로

크림반도 잇는 요충지 공격 논의

유럽 전차 등 중화기 지원도 탄력

젤렌스키 "서둘러 달라" 요청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앞두고 서방 각국이 군사 지원 규모를 키우는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의 ‘역린’인 크림반도까지 탈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 봄 러시아가 대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됨에 따라 유럽도 중화기를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탈환에 나설 때를 대비한 강력한 무기 지원의 필요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는 몇 달간의 논의 끝에 마침내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공격할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며 “러시아의 크림반도 통제권을 위협할 경우 추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 미 행정부의 계산”이라고 설명했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가 꾸준히 공격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핵심 요충지지만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등은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반대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로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또 미 정부 내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험이 예상만큼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며 기존의 단호한 태도에서 돌아설 기미를 보인다는 것이 NYT의 설명이다.

이미 우크라이나는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및 브래들리장갑차 등으로 러시아 점령지인 마리우폴·멜리토폴과 크림반도를 잇는 육로를 공격하는 방안을 미국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보급로 차단이 크림반도 탈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되는 만큼 NYT는 “지금껏 이뤄진 우크라이나 지원 가운데 가장 과감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온라인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자유 세계가 생각하는 시간을 테러 국가는 살인하는 데 이용한다"며 탱크와 방공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UPI연합뉴스






서방이 망설여온 주력전차 지원안도 탄력을 받고 있다. 챌린저2 탱크 지원 계획을 발표하며 첫 주자로 나선 영국에 이어 폴란드·핀란드 등도 레오파드2 탱크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생산국인 독일에 재수출 승인을 요청했다. 이날 다보스포럼에서도 무기 확충의 시급성이 수차례 언급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유 세계가 생각하는 사이 테러 국가는 살인을 하고 있다”며 탱크 및 방공무기 지원을 서둘러달라고 요청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역시 20일로 예정된 람슈타트 회동(우크라이나국방연락그룹·UDGC)을 언급하며 "핵심 메시지는 더 많은 중무기와 현대 무기 지원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세간의 관심은 미국과 독일이 주력 전차 지원에 동참할지에 쏠리고 있다. 양국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선이 교착된 상황에서 러시아의 대규모 반격에 대비할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주력 전차 지원은 주저하고 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은 20일에 스트라이커장갑차·소구경폭탄 등을 포함한 추가 무기 지원안을 발표할 계획이지만 이번에도 미국산 M1 에이브러햄탱크는 제외됐다. 유럽 각국의 주력 전차 생산국인 독일 역시 지원 압박을 받자 미국 측에 '우리가 레오파드2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허용하려면 미국도 에이브러햄을 보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 움직임에 러시아는 다시 ‘핵 위협’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제 핵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지 한 달 만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일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핵보유국이 재래식 전쟁에서 패배할 경우 핵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며 "핵보유국은 국가의 운명이 걸린 주요 분쟁에서 진 적이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아울러 러시아는 우방국 벨라루스와 연합 훈련의 강도를 높이며 장기전 준비에 돌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